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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KCC가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더라."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22일 KCC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KCC의 최근 경기력이 2라운드보다 좋다고 경계했다. 오리온은 2라운드서 어수선했던 KCC를 잡았다. 당시 KCC는 이대성과 라건아가 많은 득점을 하고도 경기력이 나쁘거나 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이다. 확실히 최근 KCC는 시즌 초반 좋았던 경기력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단 유현준이 돌아오면서 1번을 확실히 꿰찼다. 공이 돌기 시작했다. 공 소유 시간이 긴 이대성이 1번을 볼 때, 아무래도 정체되는 모습이 있었다. 공격횟수가 많은 부분은 모션오펜스를 추구하는 KCC와 맞지 않았다.
유현준 위주로 중심을 잡고, 이정현과 이대성이 2~3번을 나눠 맡고, 송교창과 라건아가 가세하면서 세트오펜스를 정비했다. 정제된 2대2를 하지 않아도, 위크사이드에서 많은 스크린과 패스로 산수들이 고르게 오픈찬스를 잡았다. 시즌 초반 그 모습이 최근 보인다.
이대성은 15일 현대모비스전 이후 발목 통증으로 빠졌다. 20일 KT를 상대로 1점차 승리. 허훈이 빠진 KT에는 김윤태, 최성모 등이 버티고 있었다. 양홍석, 김영환 등 장신포워드들과 중심을 확실히 잡는 바이런 멀린스가 있었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
이날 상대한 오리온 역시 좋은 장신포워드가 많다. 전창진 감독도 "오리온이 높이가 있고, 우린 높이가 낮아졌으니(앞선을 의미)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KCC는 특유의 많은 활동량으로 오리온의 스위치디펜스, 지역방어 모두 어렵지 않게 깼다.
그 과정에서 유현준의 조율, 정창영의 적극적인 림 공략, 이타적인데다 2대2까지 하는 송교창 등 풍부한 옵션들이 절묘하게 어울리며 국내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는 이상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이정현의 2대2에 오리온이 스위치로 대처하자, 이정현이 무리하지 않고 어시스트에 집중한 부분도 돋보였다. 또한, 전 감독은 1쿼터와 찰스 로드, 2쿼터에 라건아, 3~4쿼터에 다시 로드와 라건아를 번갈아 쓰며 철저히 체력안배를 했다. 결국 막판까지 완벽히 주도권을 쥐며 88-72 완승.
오리온은 초반 보리스 사보비치의 실책이 많았다. 조던 하워드는 경기력이 전혀 올라오지 않아 계륵이 된 상황. 추 감독은 "2주 전부터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본인에게 통보한 상태. 이번주가 고비"라고 했다.
중심이 돼야 할 사보비치의 잦은 실책으로 오리온은 또 다시 흔들렸다. 이승현은 송교창의 마크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진수는 간결하고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사보비치, 박상오의 손쉬운 득점을 도왔다. 한호빈의 적극적인 공격도 돋보였다. 그러나 초반 10점 내외의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3쿼터에 라건아가 들어올 때, 오리온은 사보비치를 빼고 하워드를 넣었다. 라건아 수비를 박상오와 장재석이 나눠 맡았다. 이때 영리한 이정현과 송교창이 철저히 라건아에게 공을 투입하며 손쉬운 득점을 이끌었다. 오리온으로선 경기 중반 뒤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이승현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진 순간. 사보비치가 라건아나 로드의 골밑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사보비치는 오리온에 오기 전 공백기가 있었다. 게임체력은 20분 수준이라는 게 추 감독 생각이다. 나머지 20분을 하워드로 메우기엔 경기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결국 오리온은 이날도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며 6연패에 빠졌다.
KCC는 이대성이 2020년 일정부터 합류한다. 결국 이대성이 지금의 세트오펜스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하는 게 숙제다. 이미 유현준이 볼 배급을 할 때, 이대성이 2~3번에서 롤 플레이어로 뛰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 부분을 더 다듬는 게 숙제다.
[송교창(위), KCC 선수들(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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