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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백두산'의 공동 연출자 이해준·김병서 감독이 관객들의 큰 사랑에 감사의 뜻을 보내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노력을 전했다.
'백두산'은 오늘(24일)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수 300만 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역대 천만 영화 '베테랑'(1,341만명) '도둑들'(1,298만명)과 같은 속도이자 '국제시장'(1,425만명)보다 4일 빠른 속도다.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극장가를 장악한 것.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과감한 상상력, 이병헌·하정우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만남, 리얼한 재난 현장을 구현한 압도적인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백두산'이다. 쌍천만 시리즈 '신과함께'를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의 신작으로 뛰어난 VFX(시각특수효과) 기술을 접목시켜 '백두산'만의 독보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공동 연출자 이해준·김병서 두 감독을 만나 '백두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까지 그 치열한 작업 과정들을 들어봤다.
먼저 이해준 감독은 폭발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얼떨떨하다. 사실 수치로는 감이 잘 안 온다"라며 "그저 관객분들의 반응이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 주말 대구, 부산 등 무대인사를 진행했는데 아이부터 장년층,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셨더라. '백두산'을 보시는 표정을 봤을 때 영화에 대해 만족하고 계신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서 감독은 "크랭크 업 후 곧바로 다음날부터 후반 작업에 들어가 개봉일을 불과 며칠 남기고 '백두산'을 완성했다. 정말 쉼 없이 달려왔기에 개봉을 한 지금도 얼떨떨하고 긴장도 된다. 동시에 설레는 마음이다"라며 "가족 단위로 '백두산'을 즐겨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저 역시 이점이 가장 기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최고의 스태프분들이 역량을 발휘해줘서 아무 사고없이 높은 완성도로 찾아뵙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백두산'은 VFX 숏만 1,600컷이 넘는다. 덱스터를 포함해서 한국의 7개 회사들이 '백두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다. 그 결과 '백두산'이 한국영화에서 현재 보여줄 수 있는 CG 기술력의 좌표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해준 감독은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서 만들었기에 가슴이 벅차다"라고 얘기했다. 김병서 감독은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저희 몫이지 않나. 과정 속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완성도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병서 감독은 이해준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과함께' 시리즈, 'PMC: 더 벙커' 등 촬영감독 출신으로 이해준 감독과는 '김씨표류기' '나의 독재자' 등을 함께 작업한 바 있다.
김병서 감독은 "이해준 감독님은 선배이자 형이다. 영화를 만드는 것 외에도 여러 시간을 함께 보냈다. 저의 연출에 대한 꿈을 상의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존재다. '백두산'도 언제나처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해준 감독은 '백두산'의 출발에 대해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만한 오락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백두산 화산 폭발과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던 게 떠올랐다. 만약 백두산이 폭발한다면 한반도에 발을 딛고 있는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 아닌가. 그런 지점에서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화산 폭발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다루기에 기술적이든 새로운 시도를 보여드리려 했다"라고 얘기했다.
김병서 감독은 "백두산이라는 게 애국가에도 나오니까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론 막연한 대상이지 않나. 하지만 '백두산'을 시작하면서 일부 견해이지만 천년 주기로 폭발 가능성이 있다든지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큰 공감대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 백두산을 가까운 듯 먼 곳에서 담은 반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인 강남역은 지진 현장으로 돌변하는 상황으로 보여드린 거다"라고 짚었다.
이해준 감독은 "남쪽은 익숙한 공간이 낯설어지는 과정, 북쪽은 낯선 곳이 익숙해지는 과정으로 풀어냈다. 재난 상황에서도 웃고 밥 먹고 생활하는 건 다 똑같지 않나. 결국에는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난 자체가 무거운 상황이지만 마냥 퍽퍽하게 보이지 않길 바랐다. 화산 폭발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 했다. 항상 하드하게 보일 수만 없을 테니까"라고 밝혔다.
이해준 감독은 "영화를 위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사실적인 근거를 모으는 작업을 많이 했지만, 오락영화로서 기능하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잃지 말자는 수준에서 작업했다. 보시는 분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상상력을 발휘했다"라고 말했다.
김병서 감독 또한 "과학적인 근거와 장르적인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 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해준 감독은 "'백두산'은 재난 영화이면서 연말에 걸맞은 따뜻한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는 감성을 지녔다. 이런 부분들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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