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이후광 기자] 이가 없었지만 잇몸도 강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1, 25-23)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우리카드를 제치고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시즌 11승 7패(승점 33). 3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쳤다.
전광인, 신영석, 최민호가 국가대표 차출로 빠졌지만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다우디가 양 팀 최다인 21점으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박준혁이 블로킹 6개를 포함 7득점, 차영석이 8득점하며 형들을 대신했다. 팀 블로킹(11-5)과 서브(4-1)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나도 이렇게까지 잘 할지 몰랐다. 젊은 선수들이 오늘이 기회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훈련 때 받은 좋은 기운이 오늘까지 이어졌다. 분명 신영석이 대표팀에 들어갔는데 안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다. 계속 있는 줄 알았다”라고 흐뭇해했다.
최 감독은 구체적으로 박준혁에 대해 “근육량이 더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더욱 스피드가 붙고 중심이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3년 비시즌 동안 차곡차곡 기본기를 쌓아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향후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대표팀 센터로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아직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오늘 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차영석을 두고는 “센터로서 키가 조금 작지만 공격 스피드, 타점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고 높다. 범실 없이 팀 공헌도가 많았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백업들의 활약으로 향후 국가대표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선택지가 많아졌다. 최 감독은 “대표팀 선수 복귀 이후 우리 스케줄이 상당히 빡빡하다. 그 때 선수들이 피로를 느낀다면 교체 기용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대표 선수들이 와서 더 잘하려고 마음 먹을 것 같다”고 두터운 선수층에 흡족해했다.
중심을 잡은 다우디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다우디가 오고 나서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정말 고맙다. 국내 선수들이 다우디 오기 전까지 단결해서 잘 버텨준 게 힘을 갖는 것 같다. 선수들이 정말 대견스럽다”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내년 1월 3일 홈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4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사진 = 안산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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