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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레드벨벳 웬디가 '2019 SBS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 리허설 중 부상을 입었다. 이 여파로 레드벨벳 컴백 일정까지 불투명해졌다. SBS 측은 부랴부랴 사과를 했지만 대상은 웬디가 아닌 시청자였다. 팬석 해산까지 해 논란이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25일 웬디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진행된 '가요대전' 사전 리허설 중 무대 아래로 추락했다는 소식이었다. 현장에 있던 팬들에 따르면 웬디는 개인 무대를 준비하던 중 낙상 사고를 당했다. 현장 상의 문제로 약 2m 높이의 리프트에서 추락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먼저 레드벨벳의 '가요대전' 생방송 불참 소식을 전한 뒤 "웬디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얼굴 부위 부상 및 오른쪽 골반과 손목 골절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추가 정밀 검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아티스트의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레드벨벳의 팬들과 시청자들은 안일하게 현장을 관리했던 '가요대전'에 분노를 터뜨렸다. 또한 사고 경위 등이 명확히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SBS 측은 본 방송이 시작된 지 약 20분이 지나 공지를 게재했다.
SBS는 "'가요대전' 사전 리허설 중 레드벨벳 웬디가 부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더니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입장을 냈다.
형태는 사과문이었지만, 알맹이는 다 빠진 공지에 불과했다. 웬디가 사고를 당하게 된 경위, 부실했던 관리에 대한 반성, 웬디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는 없었다. 사과는 시청자들에게만 했고, "안타까운 사고"라는 표현으로 잘못의 주체까지 모호하게 만들었다. 향후 안전 관리에 대한 약속도, 구체적인 방안 논의가 아닌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간단한 말로 끝났다.
뿐만 아니라 레드벨벳 팬덤을 위해 배정됐던 팬석까지도 잡음이 일고 있다. 현장 팬들에 따르면 '가요대전' 측은 당초 400석을 레드벨벳 팬덤에게 배정했으나 레드벨벳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산을 요구했다고. 앞서 웬디의 부상 소식이 알려지게 된 경로도 '가요대전' 측의 해산 공지였다. 일부 팬들은 "방송사의 '갑질'"이라며 맹비난 중이다.
메인 보컬인 웬디의 부상으로 레드벨벳의 컴백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리패키지 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피날레('The ReVe Festival' Finale)'의 타이틀곡 '사이코(Psycho)'로 지난 23일 컴백한 레드벨벳은 '가요대전'에 이어 27일 KBS 2TV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SM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일정에 대해선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라고 전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가 부상을 입었고, 그룹은 플랜이 어긋났다. SBS가 세 줄짜리 입장문이 아닌, 제대로 된 사과문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SBS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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