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정운찬 KBO 총재가 2019년을 돌아보는 한편, 2020년 청사진을 밝히는 신년사를 전했다.
정운찬 총재는 31일 “2019년은 KBO리그에 본격적인 변화가 추진된 해였다. 한국야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을 갖고 전면 드래프트, FA, 외국선수 등 전력 평준화와 리그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의 성공적인 개최, 대한민국 대표팀의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 획득 등 안팎으로 한국야구의 내실과 위상을 굳건히 했다”라며 운을 뗀 신년사를 보냈다.
정운찬 총재는 이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원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 체결을 통해 마케팅 수익 활성화와 야구 산업화의 기반을 다졌다. 올스타전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에서는 팬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에 주력했고, 소방관 캠페인 ’B Together 119‘ 등 여러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하는 KBO리그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2019시즌에 인상 깊었던 세리머니도 돌아봤다. 정운찬 총재는 “2019년 KBO리그를 또 한 번 특별한 시즌으로 만든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준 10개 구단 선수들과 끝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10개 구단의 팬들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순간 우승 팀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셀카’를 찍었다. 한국시리즈 내내 보여 준 ‘셀카 세리머니’가 우승 확정 세리머니로 이어진 것이다. 준우승 팀 역시 안타를 치고 타점을 올릴 때마다 더그아웃 동료를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 또 다른 팀의 안녕 세리머니도 시즌 내내 화제를 모았다”라고 전했다.
정운찬 총재는 이어 “과거에 우리는 한 팀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스스로의 개성을 없애는 행동들이 많았다. 연패를 당하면 머리를 박박 깎고 바지를 올려 입었다. 2019년 선수 여러분들이 보여준 세리머니의 야구는 한국 야구가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정하고, 개성을 살리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성과이고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앞서 결과를 향한 과정을 만들어가는 노력과 준비에 젊은 선수들에게 커다란 고마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정운찬 총재는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팬 여러분들 역시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적인 응원과 사랑으로 응답해주셨다. KBO리그를 향한 팬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의 크기는 전 세계 어느 리그보다 뛰어나다고 자랑할 수 있다. 독일 총리를 지낸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야구 팬들의 사랑과 열정이 분데스리가 팬들의 열정보다 더 뛰어나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선수 하나 하나의 응원가를 모두 외워 부르는 리그를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2019시즌 종료 후에는 국내, 외국선수에 걸쳐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등 보다 큰 무대로 향한 선수가 유독 많았다. 정운찬 총재 역시 이 부분을 강조했다.
정운찬 총재는 “겨울 동안 KBO리그에서 뛴 여러 선수들이 미국, 일본으로 진출했다. MVP로 선정됐던 조쉬 린드블럼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고, 오랫동안 국가대표 에이스를 지낸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다. SK 선발 앙헬 산체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데 이어 키움 타자 제리 샌즈도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했다. 저는 이것이 KBO리그의 경쟁력이고, KBO리그의 실력이 그만큼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정운찬 총재는 이어 “KBO리그의 실력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0개 구단의 감독, 코치, 전력분석원, 데이터분석원, 선수들의 훈련을 지원하는 스태프,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구단 프런트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수년간 KBO리그 각 구단들이 선수들의 실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리그 전체의 실력을 키우는데 많은 투자를 했다. 리그 발전을 위해 멋진 이야기를 발굴해 전해준 미디어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은 KBO 출범 후 39번째로 맞이하는 시즌이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정운찬 총재는 “39번째 시즌을 맞이해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리그뿐만 아니라 2020 도쿄올림픽도 열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으로서 도쿄올림픽 야구를 향한 팬들의 기대가 큰 해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승패를 떠나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멋진 승부를 보여주길 바란다. 2019년 여러분들이 보여준 세리머니 야구가 그랬듯, 결과보다 그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끝난 뒤 승패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뜻의 멋진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 메달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보다 내실 있는 KBO리그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운찬 총재는 “저를 비롯한 KBO 임직원 모두 KBO리그가 더 멋지고 행복한 리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KBO는 2020년 새해에 ‘리그 경쟁력 강화’, ‘야구 산업화’, ‘야구 저변 확대’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com의 기반을 다지고 보다 내실 있는 성과를 이루고자 한다”라며 청사진을 밝혔다.
정운찬 총재는 “리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혁과 정착에 노력하겠다. FA, 샐러리캡 등 혁신적인 제도 개선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고른 혜택이 될 수 있도록 구단, 선수협과 대화를 통해 내용을 구체화하고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 클린베이스볼 확립도 잊지 않겠다. 신인 지명선수를 대상으로 한 도핑 전수 검사를 정착시키고 프로·아마 통합 클린베이스볼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해 KBO리그 선수는 물론 유소년 선수 시절부터 도핑, 부정행위 예방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로 팬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2번째로 강조한 사안은 마케팅이었다. 정운찬 총재는 “야구의 산업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한 마케팅 사업 활동을 펼치겠다. 프로스포츠 산업을 선도해온 KBO리그는 기존 TV중계권 계약이 2019년 만료됨에 따라 합리적인 중계권 가치 평가와 신규 계약 체결을 통해 마케팅 수익을 증대하고 리그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활동과 콘텐츠 제작 확대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넓히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 환경 속에 대처할 수 있도록 KBO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운찬 총재는 더불어 “마지막으로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코치아카데미를 통한 지도자 육성에 힘쓰고, 한국야구의 미래인 유소년 선수 지원과 함께 선수 육성방안을 중점 연구해 우수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 선수 및 관중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구장 시설 관리 및 편의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며 더욱 쾌적한 KBO리그를 만들겠다. 또한 사회 공동의 발전을 위해 더욱 지속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펼쳐 나가겠다. 본격적인 야구 박물관 건립 전에 먼저 디지털 야구 박물관을 구축해 한국 야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야구 아카이브의 강화를 통해 KBO.com의 기초를 닦겠다”라고 말했다.
2019년을 돌아보는 한편, 2020년에 대한 포부를 전한 정운찬 총재는 “야구는 제게 오랜 친구와도 같다. 오랜 친구는 오랜만의 만남에도 어제 만난 것과 같이 편안하며,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사이다. 2020년에는 KBO리그가 여러분의 오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겠다. KBO리그를 향한 많은 사랑과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라며 신년사를 매듭지었다.
[정운찬 KBO 총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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