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국내 4대 배급사' CJ·롯데·NEW·쇼박스의 2020년 라인업은 어떨까. 신선한 소재, 보기 드문 장르를 맛볼 수 있는 라인업으로 다가가며 관객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 CJ, 공유X박보검의 SF '서복'→김고은의 뮤지컬 영화 '영웅' 등
지난해 '극한직업' '기생충'까지 '천만 영화'를 두 편이나 배출, 큰 성과를 거둔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는 올해도 화려한 라인업을 내세우며 기세를 몰아간다. 특히나 2020년엔 공포영화부터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SF물, 뮤지컬 영화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높은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CJ가 새해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작품은 바로, '클로젯'이다. 충무로 연기파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만남으로 주목을 이끈 바.
오는 2월 개봉을 앞둔 '클로젯'은 일상적인 공간인 벽장에 신선한 상상력을 결합시켜 새로운 미스터리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살짝 열린 벽장 틈 사이로 누군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라는 김광빈 감독의 오싹한 경험에서 출발했다.
최고의 기대작을 뽑자면, 단연 SF 대작 '서복'. '대세 스타' 공유와 박보검이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의 차기작 '서복'으로 뜨겁게 만났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지키는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차지하기 위해 나선 여러 세력들의 추적 속에서 함께 동행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웅' 역시 영화팬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2009년 초연한 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 한국 영화 최초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천만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안중근 역을 맡아 10년간 꾸준히 무대를 압도 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스크린에서 재탄생한 새로운 '영웅'의 안중근 역할을 연기한다. 김고은은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일본의 정보를 빼내는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할, 나문희는 안중근의 어머니이자 정신적 지주인 조마리아 캐릭터로 한층 영화에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이자 하얼빈 의거 111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에 관객들을 찾으며 의미를 더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추격과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황정민과 이정재가 2012년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박정민이 한국형 오컬트 영화 '사바하'(2019)에 이어 이정재와 호흡한다.
이와 함께 CJ는 성동일과 하지원 주연 '담보', 변요한의 범죄액션물 '보이스', 이제훈과 신혜선의 범죄오락액션물 '컬렉터'(가제), 진선규의 휴먼 코미디 '카운트' 등을 내놓는다.
◆ 롯데, 권상우 '히트맨'→유아인X박신혜 '얼론' 등
롯데엔터테인먼트(이하 롯데)는 '히트맨'으로 새해 포문을 연다. 권상우의 코믹 액션물로 설날 극장가 대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흥미로운 스토리,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오가는 다채로운 비주얼이 스크린에 구현되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의 쾌감, 각양각색 캐릭터들의 유쾌한 코믹 시너지까지 전할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 '탈출: 모가디슈'(가제)도 눈에 띄는 라인업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건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출연한다.
또한 롯데는 양우석 감독의 '정상회담',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 등 굵직한 대작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정상회담'은 양우석 감독이 2017년 '강철비'(445만명)에 이어 강대국의 이해관계 속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위기 상황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치며 그의 웹툰 '스틸레인' 유니버스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가 발생하고 남북한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감금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정우성은 남한의 대통령, 유연석은 북 위원장, 곽도원은 쿠데타를 일으킨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1947 보스톤'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열린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이야기다. 하정우와 임시완, 배성우 등이 출연한다.
유아인과 박신혜 주연 '#얼론(ALONE)'도 올해 극장가에 출격한다. 구제불능이 된 도시, 그곳에 완전히 고립된 생존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신인 조일형 감독의 데뷔작이다.
더불어 차인표의 개성을 웃음으로 풀어낸 영화 '차인표', 류승룡과 염정아의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고아성과 이솜 주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이 롯데 배급작이다.
◆ NEW, 연상호 감독X강동원 '반도'로 흥행 반전 노린다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NEW는 올해 이를 만회할 만한 막강한 라인업을 꾸렸다.
NEW는 라미란의 좌충우돌 코미디 '정직한 후보'로 유쾌한 스타트를 끊는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라미란과 함께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NEW의 야심작은 연상호 감독의 '반도'다. 한국형 좀비물에 한 획을 그은 '부산행', 그 세계관을 잇는 연상호 감독의 프로젝트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뒤 폐허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생존을 건 최후의 사투를 펼친다. 강동원, 이정현 등이 출연하며 2020년 여름 시장에 출격한다.
이외에 황정민의 '인질', 박신혜와 전종서 주연 '콜', 배우 조은지 연출작 '입술은 안돼요'(가제),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 박소담과 송새벽의 '특송' 등이 NEW의 2020년 라인업에 올랐다.
◆ 쇼박스, 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비상선언' 등
쇼박스는 올해 '충무로 명품 배우' 이병헌을 내세운 대작들을 연이어 선보인다.
먼저 1월 개봉 예정인 '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재회로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김충식 작가)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원작을 기반으로 1979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 사건인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사건의 현장과 그 이전 40일간의 흔적을 담담히 쫓는다.
쇼박스의 또다른 야심작 '비상선언'은 송강호와 이병헌의 조합으로 믿고 볼 수밖에 없는 재미를 예고했다. 이번 작품으로 벌써 네 번째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 앞서 '공동경비구역 JSA'(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에서 역대급 케미를 발산한 바 있다.
'비상선언'은 항공 재난을 소재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등장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본격 항공 재난 드라마다. '관상' '더킹'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아 탄탄한 작품성과 대중성을 녹여낸 웰메이드 작품의 탄생을 알렸다.
이와 함께 차승원의 '싱크홀'(가제), 최민식 주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설경구와 박해수의 '야차'(가제) 곽도원 주연 '패키지', 신민아와 김해숙의 '휴가' 현문섭 감독의 '사흘' 등이 쇼박스의 배급작이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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