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새해 벽두부터 이게 무슨 일인가. 가뜩이나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는 야구계에서 또 하나의 사건·사고가 터졌다.
LG 트윈스 소속의 A 선수가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인 지난 해 12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부근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A 선수는 피해자 B씨의 얼굴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새해 첫 출근을 한 LG 구단 직원들은 뜻하지 않게 분주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선수 본인에게 사실 확인을 마친 LG 구단은 대책 회의를 통해 향후 구단 자체 징계 여부 등을 논의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A 선수가 주말에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구단 자체 징계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구계에 터진 사건·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관중수 감소 등으로 야구 인기가 예전만 못하자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야구계인데 정작 그라운드에서 뛰는 일부 선수들은 일탈 행위를 일삼으며 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최근 인기 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드림즈 소속의 한 선수가 폭행 시비에 휘말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야구계에서 얼마나 잦은 사고가 일어났으면 드라마의 소재로 쓰였을까.
사실 KBO나 구단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뚜렷한 해결책을 갖기 어렵다. 그렇다고 다 큰 성인인 선수들의 모든 사생활을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로서는 '솜방망이'가 아닌 한층 강화된 징계를 내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모든 사건·사고를 100% 근절시키기는 어려워도 처벌이 가벼우면 재발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지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는 조금씩 '위기'라는 단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여러 사건·사고를 겪으면서도 팬들의 성원이 이어지면서 야구 인기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선수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팬들의 외면을 받았던 옛 시절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