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드디어 잠재력이 폭발하는 걸까. 비록 고양 오리온은 시즌 첫 연승에 실패했지만, 임종일(30, 190cm)은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등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했다.
임종일은 3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10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다만, 오리온은 고른 득점분포를 더해 4쿼터 중반까지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71-72 역전패를 당해 시즌 첫 연승에 실패하며 10위로 내려앉았다.
임종일은 계성고-성균관대를 거치며 ‘득점기계’로 명성을 쌓았다. 내외곽을 오가는 화력을 지녀 차바위(한양대)에 이어 대학리그 역대 2호 통산 1,000득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부산 KT가 2012-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지명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은 득점원이었다. 당시 1~3순위는 장재석-임동섭-유병훈이었다.
하지만 임종일은 프로 데뷔 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데뷔시즌 9경기에서 평균 4.9득점을 기록한 게 아직까지도 커리어-하이로 남아있다. 2013-2014시즌 중반 장재석, 전태풍 등이 포함된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오리온으로 이적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상을 펼치진 못했다.
2014-2015시즌 8경기 평균 1.9득점에 그친 후 군 복무에 임한 임종일은 2018-2019시즌에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그렇게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채 저무는 듯했다.
하지만 2019-2020시즌 중반, 임종일은 모처럼 활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3일 삼성전서 교체멤버로 투입된 후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3점슛 찬스를 만드는 등 내외곽을 오가며 좋은 득점감각을 보여준 것. 오리온이 많은 실책을 범한 가운데에도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간 원동력이었다.
임종일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12월 26일 원주 동부(현 DB)전에서 커리어-하이인 13득점을 올린 후 무려 2,199일만이었다. 두 자리 득점은 통산 3번째였다. 또한 6리바운드는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한 경기로 속단할 순 없지만, 임종일은 삼성전을 통해 벤치멤버로 활용도가 있다는 것만큼은 증명했다. 또한 오리온으로선 다음 주 복귀를 준비 중인 허일영이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까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오리온은 비록 패했지만, 임종일의 분전만큼은 반가웠던 이유다.
[임종일.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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