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 빅맨 김준일이 골밑장악력을 과시, 삼성의 2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김준일은 3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15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삼성은 닉 미네라스(23득점 6리바운드 2스틸)와 천기범(12득점 3점슛 3개 6어시스트 3스틸)의 활약을 묶어 72-7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김준일이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SK와의 S-더비에서 발목부상을 입은 후 처음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김준일은 보리스 사보비치의 수비를 맡아 미네라스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꾸준히 박스아웃을 펼치며 삼성의 2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김준일은 경기종료 후 “전자랜드전(1일)에서 방심하다 졌다. 추격을 허용하는 경기가 많았지만, 오늘은 이겨서 플레이오프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SK를 꺾은 오리온의 기세에 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김준일은 이어 발목상태에 대해 “양 쪽 다 안 좋다. 하지만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믿고 선발로 기용해주신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뛰었다. ‘아파야 차분히 잘한다’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한다. 조금 아프지만 괜찮다”라고 전했다.
미네라스의 화력과 김준일의 골밑장악력뿐만 아니라 천기범이 고비마다 터뜨린 3점슛도 삼성이 신승을 거두는 데에 큰 힘이 됐다.
팀 동료이자 연세대 동문인 김준일은 “(천)기범이에게 연습할 때 슛 없다고 놀리긴 한다. 주위에서 슛이 약하다고 하지만, 고등학교 때 워낙 잘했던 데다 배짱도 있는 선수였다. (허)웅이, (허)훈이, (김)기윤이도 잘했지만 기범이가 접전에서 던지는 슛이 정말 정확했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준일은 더불어 “기범이가 슛을 던져야 나나 미네라스가 스페이싱을 통해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스스로 슛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다. 기범이가 배짱 있게 던지는 슛을 항상 믿는다”라고 전했다.
7위 삼성은 2연패에서 탈출, 6위 부산 KT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시즌 종료까지 25경기나 남겨둔 만큼, 삼성 역시 6강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이라 할 수 있다.
김준일은 “개인적으로 닉(미네라스의 별명)에게 미안하다. 외국에서 외곽 위주의 공격을 했던 선수인데 공격에 수비, 리바운드까지 하다 보니 체력이 떨어졌다. 나나 (장)민국이 형이 (부담을)줄여줘야 한다. 내가 더 책임감을 갖고 외국선수 수비에 임하겠다. 그래서 닉이 체력적인 부분을 세이브하게 된다면, 플레이오프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 아직 잘 막는 수준은 아니지만, 외국선수 수비에 대한 재미도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준일.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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