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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어떻게 정말,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지' 생각 들었어요."
6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MBC 창사특집다큐 '휴머니멀' 제작발표회에서 아프리카 촬영을 지난해 8월 직접 다녀온 프레젠터 배우 박신혜는 이같이 말하며 "매년 8월이 되면, 따뜻한 봄날이 오면, 또 많은 코끼리들이 살생을 당하고 사라지겠구나 싶다"며 눈물 흘렸다.
MBC 창사 58주년 특집 '휴머니멀'은 인간을 뜻하는 '휴먼(Human)'과 동물을 뜻하는 '애니멀(Animal)'의 합성어로, 인간과 동물의 생명과 죽음 그리고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초대형 다큐멘터리다.
박신혜를 비롯해 배우 류승룡, 유해진 등이 프레젠터로서 직접 오지를 다니며 '휴머니멀' 제작진과 촬영을 함께했다. "드라마가 아닌 다큐멘터리 제작발표회에 서니까 더 긴장되고 떨린다"던 박신혜는 "8월에 2주 동안 아프리카에서 동물들과 함께 있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며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이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연출 소형준 PD는 박신혜와의 작업 소감으로 "아프리카의 환경이 여배우가 가기에는 녹록지 않다"며 "텐트에서도 자고 벌레도 많고 그랬는데 웃음 잃지 않고 즐겁게 작업해줘서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프레젠터들이 코끼리, 사자, 코뿔소, 곰 등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을 직접 만나고 함께 생활했고,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야생동물과 공존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박신혜는 당초에는 "동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시작했다"며 "제가 너무 들뜬 마음으로 가서 메시지를 전하기에 적합한 사람일까 하는 부담과 걱정이 컸다"고도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저의 단순한 마음에서 비롯된 수많은 감정들이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 더 잘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들었다"며 "저처럼 동물에 호기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그 속의 이면들을 이 기회를 통해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자연 속 다양한 동물들뿐만이 아니라 동물들을 사냥하는 인간들의 모습도 생생하고 낱낱이 담아 기존 동물 다큐멘터리와 차별화를 뒀다.
연출 김현기 PD는 "트로피 헌터들은 자기 확신이 있다. 방송에서 자신들의 모습에 비판하는 목소리도 담길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사냥하고 동물을 죽이는 행동이 환경을 보존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욕을 먹더라도 방송에 나가서 알려야 한다고 했다. 방송 안에서 반론과 함께 충분히 담겨주겠다는 전제조건으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아프리카 촬영 당시의 충격이 여전히 남아있는 듯 제작발표회에서 눈물을 거듭 쏟았다.
"동물이 너무 보고 싶어서 동물원을 갔던 제 모습이 조금 창피하고 속상했다"는 박신혜다.
"우리는 교육을 목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청소년들에게 동물을 가까이 보여주기 위해서 (동물원을)곁에 두고 있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라"며 "동물원에 가는 것 또한 겁이 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밀렵 당한 코끼리들을 봤을 때 '어떻게 정말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에게는 잊지 못할 8월이었다"며 "예전에 문명이 발달하진 않았을 때에는 나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서 동물을 피하고 해했다면, 지금은 동물의 위험보다 동물에게 사람이 위험 되지 않을까 싶다"며 울컥했다.
보츠와나, 짐바브웨, 남아공, 케냐, 미국, 태국, 일본 등 4개 대륙 11개국에 이르는 방대한 촬영 지역, 10개월이 넘는 촬영 기간이다. 총 5부작. 6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9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0시 5분 방송.
배우 김우빈은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약 3년 만에 복귀하는 김우빈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랜만에 인사 드리게 된 만큼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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