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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후보 선정을 넘어 영광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총 3개 부문 후보 중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LA 비벌리힐스에서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2020)'이 열렸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상'과 함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손꼽힌다.
이날 '외국어 영화상' 부문 트로피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차지였다. 미국·중국의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프랑스의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스페인의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프랑스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최종 수상자로 호명됐다.
특히나 지난 1944년 '골든글로브 시상식' 개최 이래 처음으로 한국어 소감이 울려 퍼지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봉준호 감독은 "어메이징, 언빌리버블"이라고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며 단상 위에 올랐다.
이내 그는 한국어로 "외국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 통역사와 함께 왔다. 이해해달라"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1인치의 장벽, 이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라며 "이렇게 멋진, 세계적인 영화 감독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그 자체가 이미 영광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봉 감독은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영어로 전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기생충'은 '결혼 이야기', '두 교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등과 나란히 '각본상' 부문에도 후보로 올랐던 바.
하지만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가져갔다.
'감독상' 또한 '1917'의 샘 멘데스 감독, '조커' 토드 필립스 감독,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함께 노미네이트됐었다.
봉준호 감독은 해외 유수 매체들로부터 유력 수상자로 점쳐졌기에 2관왕 달성 기대가 높았지만, 아쉽게도 '감독상'은 '1917' 샘 맨데스 감독이 수상했다.
이날 현장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공동 각본가인 한진원 작가,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등 '기생충'의 주역들도 함께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 '제72회 칸 국제영화제(2019)'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으로, '골든글로브'에서도 역사적인 수상 행보를 이어가며 다가오는 2월(현지시각) '오스카상'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사진 = AFP/BB NEWS,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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