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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500만 넘으면 의원 출마!"…'정직한 후보' 라미란x김무열x나문희의 파격 코미디 [종합]

시간2020-01-06 11:58:37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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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뻥'으로 관객들을 '빵' 터지게 할 영화 '정직한 후보'가 찾아온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제작보고회가 열려 장유정 감독, 배우 라미란, 나문희,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가 참석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로 지난 2014년 개봉해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신선한 콘셉트를 자랑하는 이번 영화는 앞서 '김종욱 찾기'(2010), '부라더'(2017)를 연출하며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을 입증한 장유정 감독의 신작이다. 장 감독은 "이 작품은 2014년 브라질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했던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며 "그 작품은 거짓말쟁이인 비리 정치인이 대통령 선거에 나가면서 거짓말을 못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설정을 가져왔지만 한국적인 코미디를 더했다. 문화, 사회적 코드 때문에 다르게 읽혀지는 점이 있어서 우리 현실에 맞춰서 재해석된 부분들이 많다"라고 설명해 색다른 국내 코미디 탄생을 기대케 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시작으로 영화 '내안의 그놈', '걸캅스'를 통해 명실상부 흥행 보증 수표로 등극한 라미란은 대한민국 넘버 원 거짓말쟁이에서 한순간에 팩트만 말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주상숙으로 분했다.

분량이 많아 부담감을 느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라미란은 "그래도 98%나 나오는 주인공이니 선택했다. 그냥 '까짓 거 해보자',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언제 또 이렇게 모든 에너지를 발산해서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싶다. 사람들이 저보고 웃기다고 하는데, 제대로 웃겨보자 싶었다"라며 흥은 별로 없는데 재능은 많다. 또 '언니쓰' 활동 등으로 댄스를 선보인 적도 있어서 새롭진 않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주상숙에 완벽 빙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기존의 저를 보셨던 분들은 '라미란이 또 똑같은 걸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작품이 가진 긴장감 등이 커서 제가 기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작품 자체가 재미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영화에 대한 깊은 믿음을 자랑했다.

무대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김무열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 역으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웃긴 캐릭터로 변신한다. 그는 "무대에서는 코미디 장르를 많이 해서 저는 익숙한데 보시는 분들이 낯설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해주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느낌을 보여줄 수 있어서 설레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래 장유정 감독님과도 아는 사이였는데, 같이 해본 적은 없다. 이번에 제안을 받고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이 이른 아침부터 마라톤을 하고 오셨더라.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제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열의에 반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한 뒤 "또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께서 오래 보좌관이셨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개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코믹 영화다 보니 늘 웃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아버지를 추억하실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출연 이유도 밝혔다.

특히 장 감독은 "김무열은 그동안 액션 파워가 있는 연기를 선보여왔다. 그래서 제가 캐스팅을 하려고 할 때, 항간에서는 '김무열이 지나치게 진지한 궁서체 인간'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저는 김무열을 오래 봐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속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기회에 그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실제로 굉장히 개구쟁이다. 현장에서도 재미있었다. 본인은 웃기지 않다고 하는 모습까지도 재미있다. 김무열 배우는 연기의 대한 태도만 진지할 뿐이지, 재미없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하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전 국민이 사랑하는 국보급 배우 나문희는 손녀인 주상숙(라미란)의 거짓말로 인해 숨어 살게 된 츤데레 할머니 김옥희 역할을, '완벽한 타인'으로 신스틸러 배우로 등극한 윤경호는 주상숙의 외조 전문 허세 남편 봉만식을 연기한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수상한 그녀'를 통해 독보적인 코믹 캐릭터를 확립한 나문희는 "지금까지는 당하는 코믹만 했는데 이번에는 뚫고 나가는 코믹이다. 물론 이번에도 손녀딸 때문에 숨어서 사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뚫고 나간다. 굉장히 대담한 코믹이 좋았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윤경호는 허세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제 성격이 외향적이지는 못한다. 연기를 할 때는 역할이라는 가면을 쓰고 그 뒤에 숨어 대리만족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제게 큰 믿음을 주셨다. '나는 당신의 얼굴에서 허세가 보인다'고 하셨다. 당신을 '더티 섹시의 아이콘으로 만들어주겠다. 팬덤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셔서 넘어갔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이후 그는 출연진과 함께 극중 선보였던 댄스를 즉흥적으로 뽐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상숙의 아들이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들 봉은호 역할을 연기한 신예 장동주는 "너무 선배님들이시라서 연기 내공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럽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통해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설렘이 컸다. 설레서 어제 잠을 잘 못 잤다"라고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던 '정직한 후보' 출연진. 급기야 라미란은 흥행 공약을 묻자 "1000만이 넘으면 제가 실제로 의원으로 출마하겠다"라고 파격 선언해 시선을 모았다. 이에 박경림이 "그러다 진짜 넘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라고 염려했고 라미란은 다급하게 "1500만으로 수정하겠다"라고 공약을 변경했고, 김무열도 "제가 그 옆에서 보좌관으로 나서겠다"라고 거들어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노련한 베테랑부터 풋풋한 신예까지 총출동해 남다른 코믹 기운을 예고한 '정직한 후보'는 오는 2월 개봉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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