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국인이 ‘기생충’ 좋아하는 이유, 미국은 자본주의 심장이니까”[77회 골든글로브](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미국인이 ‘기생충’을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LA 비버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왜 미국인이 ‘기생충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10월에 미국에서 개봉하고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놀라우면서도 당연하다는 결과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가 결국은 가난한 자와 부자,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은 자본주의의 심장이다. 논쟁적이고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메시지와 사회적 주제가 있지만, 그것을 매력적이고 관객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됐기 때문에 미국 관객이 좋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자회견 단상에는 송강호, 이정은 배우도 참석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 영화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어메이징, 언빌리버블"이라고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며 단상 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어로 "외국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 통역사와 함께 왔다. 이해해달라"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1인치의 장벽, 이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라며 "이렇게 멋진, 세계적인 영화 감독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그 자체가 이미 영광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영어로 전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사진 = AFP/BB NEWS, 버라이어티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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