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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30년 지기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굳건한 우정을 확인시켰다.
10일 오후 전파를 탄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에서는 영화 '천문 :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 최민식, 한석규의 미방송분 특별판 방송이 진행됐다.
동국대 선후배인 두 사람. 이날 한석규는 선배 최민식에 대해 "가장 친하면서 어렵다"며 "엄하다기 보다 멋있었다. 무대에서 커보였고 1학년 들어가자마자 민식 형의 공연을 봤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지금이랑 똑같았다. 항상 낮은 톤, 차분하면서 머리가 되게 길었고 노래를 참 잘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한석규는 1984년 MBC 강변가요제 출전 당시를 떠올리며 "첫 두 소절을 제가 불렀다. 장려상을 받았다. 상금이 20만 원인데 세금 떼고 18만 원이었다. 네 명이어서 저녁 두 끼 하니 다 없어지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가수의 꿈을 꾼 적은 없냐?"는 배철수의 질문에는 "전혀 안 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합창부를 쭉 했다가 연기로 진로를 바꿨다. 인생을 다시 산다고 하면 음악을 해보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답했다.
최민식과 한석규는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했다. 최민식은 오랜만에 한석규와 연기 호흡한 이유에 대해 "자연스러운 것 같다. 다른 데서 놀다가 가끔씩 본다"고 했고, 한석규는 "저도 형님과 작업하길 정말 바랐고 좋고 원했다. 형님이 저랑 (연기를) 하면 보기가 좋다"고 화답했다.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최민식이 "마음이 동해야 한다. 그것에 충실했다. 그 이야기에 들어가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냐, 안 드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밝히자 한석규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이어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냐?"는 물음에 최민식은 고등학교 시절 영화 '스타 이즈 본'(1977)을 보고 꿈을 품게 됐다고 회상했고, 한석규는 "고2 때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봤다. 록 음악의 명곡을 듣고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노래를 통해 무언가를 전달하는 일이 너무 멋졌다. 뮤지컬학과는 당연히 없어서 동국대학교에 들어갔다"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방송 말미에는 이루고픈 목표를 전달했다. 먼저 최민식은 "좋은 작품을 죽는 날까지 하는 게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석규 역시 "계획은 없고 일을 몸 닿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고 의연하게 말하며 연기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한편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천문'은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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