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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돌아온 DB 두경민의 공수활동량은 엄청났다. 펄펄 난 치나누 오누아쿠와 시너지효과를 냈다.
DB 칼렙 그린은 10일 전자랜드 원정에 오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은 "독감 때문에 격리된 상태"라고 했다. 이 감독과 그린은 최근 독감에 시달렸다. 이 감독은 가볍게 앓고 지나갔지만, 심하게 걸린 그린은 어쩔 수 없이 인천에 오지 못했다.
DB의 유일한 외국선수 선택지는 치나누 오누아쿠. 올 시즌 전자랜드가 1~3라운드 모두 DB에 이긴 건 머피 할로웨이가 오누아쿠를 압도한 걸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전자랜드는 트로이 길렌워터를 먼저 내보냈다.
오누아쿠는 공수 활동량이 좋은 빅맨. 강력한 세로수비능력을 지녔다. 반면 길렌워터는 내, 외곽을 누비지만,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느리다. DB는 두경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상황. 김태술이 4라운드에 쉬지만, 김민구, 김현호, 허웅 등 가동할 수 있는 가드진이 풍부하다. 김현호와 허웅이 초반 활동량에서 김낙현과 김지완을 압도했고, 오누아쿠와 시너지를 냈다.
반면 길렌워터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14-2까지 벌어지면서, 유도훈 감독은 할로웨이를 넣었다. 그러나 이미 오누아쿠가 흐름을 탄 이후였다. 두경민도 1쿼터 5분32초를 남기고 투입되자마자 강력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두경민은 곧바로 홍경기를 뚫고 레이업슛을 넣었고, 오누아쿠는 김창모의 컷인 득점을 도왔다. 특히 활동량이 빼어난 두경민은 발목 수술과 재활 후 오랜만의 실전. 오누아쿠와의 시너지가 엄청났다.
이 감독은 2쿼터부터 윤호영을 쓰면서, 오누아쿠와 김종규를 번갈아 쓰며 오누아쿠의 체력을 아꼈다. DB에선 김창모와 허웅도 공헌이 높았다. 오누아쿠는 김창모의 속공을 돕더니, 허웅의 코너 3점포를 돕기도 했다. 완전히 기가 살아난 모습. 반면 전자랜드는 할로웨이가 트랩을 뚫고 연속득점을 올렸으나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했다.
그런데, 3쿼터에 길렌워터가 갑자기 폭발했다. 김종규와 오누아쿠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퍼부었다. 내, 외곽 공략 모두 통했다. 스코어가 10점대 초반으로 줄어들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자 DB는 윤호영이 오누아쿠와 허웅의 공격을 돕는 노련한 운영을 선보였다.
전자랜드는 길렌워터가 폭발했으나 스코어를 좁히지 못했다. 국내선수들이 DB의 강한 압박에 밀리는 등 전체적으로 DB의 공수활동량에 밀렸다. 3쿼터 막판 두경민과 김종규의 2대2, 오누아쿠의 두 차례 강력한 블록슛은 백미였다.
3쿼터까지 DB의 17점차 우세. 4쿼터에도 이 흐름이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종료 6분16초전 두경민의 속공 우중간 3점포를 쐐기포. 이 감독은 경기 전 두경민의 출전시간을 "약 20분"이라고 했다. 실제 25분23초간 뛰었고,그 시간만큼 공수에서 DB에 에너지를 크게 불어넣었다. 15점 4어시스트 1스틸.
두경민은 오누아쿠와의 직접적인 연계플레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앞선에서 강력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가 추가되면서, 오누아쿠도 덩달아 장점을 극대화했다. 블록슛 4개보다, 어시스트 8개가 더욱 눈에 띄었다. DB의 94-76 완승. 전자랜드는 속공을 내주는 실책이 잦았고, 초반 오누아쿠의 기를 살려준 게 뼈 아팠다. 14분53초간 22점을 올린 길렌워터의 화력으로 감당하지 못했다.
[오누아쿠의 스크린을 받는 두경민(위), 오누아쿠(아래).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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