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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방송인 오정연이 힘들었던 시기 자신의 버팀목이 되고, 밝은 곳으로 이끌어준 은인을 공개했다.
13일 밤 방송된 MBC ‘언니네 쌀롱’에 방송인 오정연과 서인 아나운서가 출연했다.
이날 오정연은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한 지는 5년 됐다. 틀에 박힌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정말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 아나운서 타이틀이 붙은 오정연이 아직까지는 더 익숙하신 것 같다. 나의 내면도 외면도 같이 강인해지는 그런 이미지로 비춰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걸크러시 이미지로 변신시켜 달라는 요청을 했다.
순해 보이는 인상 때문에 힘든 적도 있었다는 그는 “스스로 노력했다. 소심하고 바보 같으니까 자책을 하면서”라며 “바뀌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처음으로 부모님 뜻을 거역한 게 프리랜서 선언”이었다고 밝혔다.
프리 선언 후 처음 출연한 프로그램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오정연은 “진로 수업 시간에 나에 대해서 써보라고 했다. 한 글자 쓰려고 그러는데 머릿속이 백지가 되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개인적으로는 바닥보다 더 깊이 들어가서 너무 암울한 시기를 오래 보냈다. ‘내가 왜 그렇게 남의 눈치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았나. 진짜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아나운서 때까지 못 했던 것들이 생각나면서 다 실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밝은 사람이었다는 오정연은 힘든 시기가 있었다며 “그때 일 년 반 동안 거의 집에서 안 나오고 누워만 있었던 시기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긴 시간을 어둠 속에서 자책하면서 ‘나는 바보 같이 살았다. 그리고 내 인생인 이제 이걸로 끝인 것 같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되게 많이 했다. 너무 힘들었던 기간이었다. 그땐 SNS도, 연락도 다 끊었다. 그때는 웃지를 못했다. 그게 무섭더라. 마음의 병이”라고 회상했다.
힘든 시기를 개그우먼 전영미와 박신영 아나운서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오정연은 “두 명이서 저희 집을 수소문해서 찾아왔다. 어떻게든 말을 걸려고 하고, ‘나는 희망이 없어. 끝이야’ 이런 이야기를 해도 ‘누구나 인생에서 가다가 맨홀에 빠질 수 있다. 너는 그냥 빠진 것뿐이다. 네가 잘못한 거 아니니까, 빨리 나오라고 하지 않을게 언제까지나 기다릴게 언제나 손을 내밀어줘’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고마운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차홍은 “주변에 정말 좋아하고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 저도 그렇다”며 “밝은 모습으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 = M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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