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인정하지만 무죄"…'프로듀스' 안준영·김용범, 2차 공판준비기일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혐의는 인정하지만 무죄'라는 것이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김용범 CP, 안준영 PD 측의 주장이다.

14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프로듀스' 시리즈(이하 '프듀')와 관련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 CP, 안준영 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소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이날도 피고인들은 모두 불출석했고, 변호인들만 참석했다.

이날 재판부는 김용범 CP, 안준영 PD 측에 대해 "전체적인 사실은 인정하지만 법리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납득이 안 된다. 방송의 성공을 위해 (조작을) 했다고 하는데 고의가 없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 범행을 하기로 내부적으로 이야기 된 부분인데 죄가 안 된다는 주장 또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죄를 인정하지만 무죄다는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많고 범인들이 인정하지만 죄를 인정 안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측은 '프로듀스101' 시즌1을 연출한 한동철 PD와 시즌1~3의 메인작가인 박모씨, 그리고 연습생 이해인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다만 제작진 측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이해인을 제외한 한 PD와 박씨만 첫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서게 됐다. 첫 공판기일은 오는 2월 7일 오후 2시 진행된다.

한편, 지난해 7월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종영 후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수사가 시작됐고 김용범 CP, 안준영 PD 등이 그해 11월 구속됐다. 또한 '프듀' 전 시즌에 걸쳐 일부 멤버에 대한 투표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의 여파로 '프로듀스X101' 출신 그룹 엑스원은 지난 6일 공식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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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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