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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팬들이 가장 중요한 시대다."
KBL이 14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KGC 김승기 감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11일 LG와의 홈 경기서 불성실한 경기운영 및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1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김승기 감독은 LG전 연장 종료 1분40초전 이재도의 파울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로 뒤 돌아서서 허탈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그리고 일부 주전을 뺐다. 문제는 그 다음 공격이었다. KBL 최고수준의 공수 활동량을 자랑하는 팀이 정적에 빠졌다. 두 차례 연속 한 명의 선수가 공격제한시간을 거의 흘려버렸고, 부저가 울리기 직전 먼 거리에서 부정확한 3점슛을 날렸다.
KGC는 연장 무득점 수모 끝에 78-89로 졌다. 그러자 종료 직전 4018명의 안양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종료 직후 현주엽 감독과 악수를 한 뒤 심판실로 가서 이날 판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결국 4018명의 팬들을 대상으로 판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한 경기를 버린 셈이었다.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 그러자 김 감독은 12일 KCC전 직후 "절대 경기를 포기한 게 아니다. 기만이나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 더 벌어지면 추격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 공격을 천천히 시켰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 역시 불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KBL 재정위원회는 역대 최고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2012년 10월20일 당시 KT 전창진 감독, 2017년 3월22일 당시 오리온 추일승 감독에게 물린 500만원의 두 배다. 김 감독은 이날 재정위원회에 참석, 소명 절차를 밟았다. 그 자리에서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 관계자는 "추일승 감독이 징계를 받을 당시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날 경우 엄중하게 경고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농구 붐을 다시 일으키려고 하는 가운데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팬들이 가장 중요한 시대"라고 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경우 KT 코치 시절부터 이날까지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다섯 번이나 제재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즉, KBL 재정위원회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기운영으로 이어지면 안 되는, 지극히 기본적인 프로스포츠 구성원의 자세를 일깨워주는 차원에서 김 감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한편, KGC는 LG전 심판설명회를 요청, 이날 개최했다. 그러나 KBL 관계자는 "물론 잘못된 판정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날 경기 판정은 전체적으로 다른 경기들보다 정확했다. 경기운영도 매끄러웠다"라고 밝혔다.
[김승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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