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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싱어송라이터 그리즐리(Grizzly)는 다양한 삶의 순간에 집중하고 다시 확대하며 자신의 음악 안에 담아낸다.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가 그의 음악안에 녹아들었고, 이번에는 여행의 순간들을 '삶, 숨, 쉼'이라는 앨범에 그려냈다.
마치 여정을 연이어 담은 듯한 정규 2집 앨범 '삶, 숨, 쉼'은 실제로 그리즐리가 프라하와 비엔나, 파리, 체코, 오스트리아를 직접 여행한 후 탄생했다.
"처음부터 의도한 앨범은 아니에요. 여행을 떠났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꼈고 많은 글들을 쓸 수 있었어요. 서울로 돌아와보니 앨범을 만들 정도의 글을 썼더라고요. 일년 정도의 여행이었는데 앨범 작업을 하게 되면서 몇몇 나라는 다시 방문하기도 했죠."
그리즐리는 "앨범을 꼭 도시 제목으로 하고 싶었다"라며 "그런 시도가 실현이 되어서 기쁘더라. 많은 아티스트들이 도시에 영감을 받고 그런 곡을 내기도 했지만 실제로 앨범 하나로 발매하는건 쉽지 않은 도전이 아닐까 싶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그리즐리는 포크계의 거장 장필순과 'Hallstatt(할슈타트)'로 함께 했다. 그는 "'할슈타트'는 사실 처음 만들 때부터 장필순 선생님이 불러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했다.
"장필순 선생님이 이전에 밀릭의 노래에 피처링한 적이 있는데 덕분에 소개를 받아 연락을 드려 곡을 들려드렸어요. 굉장히 흔쾌히 허락하셔서 놀랐을 정도죠. 워낙 선생님이 불러주길 바라며 만든 곡이라 어떻게 이 곡을 들려줄 수 있을까를 오래 고민했던 노래인데 정말 다행이었어요. 할슈타트라는 곳이 제주도와도 닮기도 했고 그래서 무조건 선생님이 불러주셨으면 했죠."
도시에서 영감을 받고, 여정의 과정을 앨범에 담아낸 그리즐리. 다른 앨범들 역시 지역이나 물건, 여러 사람들에서 느낀 단상을 곡으로 만들어내는 등 삶의 다양한 순간에 주목했다.
"단어에 깊게 몰입하기도 하고, 영감을 받는 부분을 넓게 퍼트리기도 해요. 주제를 넓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요. 그만큼 사랑노래가 적은 편이라는 말도 있고 그래서 덜 대중적으로 보기도 하죠. 그래도 제 앨범에는 제가 하고 싶은 걸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죠. 좀 더 대중적인 시도는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이나 싱글 등으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리즐리는 스스로를 "듣기 편한 음악을 하는 가수"라고 정의했다. 그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도 해야하지만 저에게 어울리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EGO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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