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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정성일(40)이 '99억의 여자'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조여정과 김강우를 칭찬했다.
정성일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마이데일리 사옥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성일은 '99억의 여자'에서 정서연(조여정)의 오빠이자 레온(임태경)의 하수인 백승재 역을 맡아 짧은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성일이 연기한 백승재는 지난 8일 방송된 '99억의 여자'에서 레온의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정성일은 이같은 캐릭터의 엔딩이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 "감독님이 멋있게 죽여주셔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다. 영안실 신까지 촬영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수술실, 영안실 신에서 직접 누워 촬영했다. 바닥이 차갑더라. 살면서 영안실에 누워보지 못한다. 기분이 묘하더라"라고 답했다.
극중 백승재와 정서연은 이복남매라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정성일은 조여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듬직한 오빠의 면모를 뽐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동생인 조여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조여정 배우는 너무 훌륭하고 잘하는 배우인데, 처음 뵙는 거라 부담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첫날 첫신을 찍으면서 그걸 다 풀어줬어요. 나이를 통해 제가 오빠라서 진짜 오빠와 동생이 됐어요. 또 남매니까 시나리오 이전 이야기에 관한 것에 대해 감독님과 조여정 배우와 대화를 많이 했는데, 저에게 기억에 남는 작업 방식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생처럼 편해지고 말도 편하게 하게 되고 금방 친해졌어요. 그것도 배우의 능력인 것 같아요."
백승재는 이복동생 정서연을 각별하게 아끼는 듬직한 오빠의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 정성일은 여동생이 아닌 누나가 있다고. 그는 "서연을 목숨 걸고 지켜주는 것도 누나에 대한 감정을 많이 대입시킨 것 같다. 저는 누나에 대한 기억이 각별해서 큰 도움이 됐다. 누나가 저를 키우다시피했기 때문에 저에게는 누나가 제일 큰 존재다"라고 전했다.
정성일은 드라마 제목인 '99억의 여자'처럼 "99억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에 "누나에게 반을 주겠다"고 답하며 누나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주변 사람들도 '나한테 99억이 생기면?'이라고 생각을 해본다고 하더라. 저는 일단 50억은 누나를 줄 거다. 나머지 49억으로 집을 먼저 구할 것 같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대학로에 소극장 하나 마련하고 싶다. 저의 꿈 중 하나다. 그 외의 것은 저축해놓고 필요한 만큼 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조여정뿐만 아니라 강태우 역의 김강우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정성일. 그는 김강우에 대해 "무게감이라는 걸 가진 배우란 걸 알았다. 그런데 무게감으로 본인만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상대 배우를 잘 이끌어주려는 배우다. 그리고 '우리가 뭘 하면 더 잘 나오고 더 재밌게 보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이렇게 하자'가 아닌 '이건 어때?'라고 물어봐줬다. 그 작업 방식이 저는 의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여정과 김강우에 대해 "주연이고 활동을 오래 했으면 자기 생각이 강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상대 배우를 배려해가며 같이 만들어가는 방식이 좋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성일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강렬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극에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시청자를 사로잡은 백승재의 매력을 뭐라고 생각할까.
"연기를 하면서 서연이와 정말 가족일 수 있었어요. 서연이는 캐릭터가 누구에게도 의존할 수 없는 캐릭터예요. 강태우라는 인물을 만나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지만, 둘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나타나죠. 서연이라는 캐릭터를 마지막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실제 자신과 극중 백승재의 싱크로율이 "20%"라는 정성일은 "저는 외향적인 성격이다. 기본적으로 웃는 것을 좋아하고, 재밌는 것과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백승재라는 역과 저는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낄 때 닮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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