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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이전의 프레디 머큐리와 아담 램버트의 개성은 다르지만, 협력하면서 발전하려 노력하는 그룹의 면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영국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퀸의 첫 단독 내한콘서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사운드 체크를 많이 한다. 매번 어떻게 새로운 음악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음악은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라이언을 비롯한 드러머 로저 테일러, 보컬 아담 램버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71년 영국에서 결성된 퀸은 프레디 머큐리(보컬), 브라이언 메이(기타), 존 디콘(베이스), 로저 테일러(드럼)로 구성된 4인조 록밴드다. 1991년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합병증인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고, 존 디콘이 6년 뒤 팀에서 자진탈퇴한 뒤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아담 램버트를 보컬로 영입했다.
퀸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를 통해 재조명됐다. 퀸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은 한국에서 990만여 관객을 끌어모으며 '퀸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자 지난해 2월 브라이언 메이가 SNS를 통해 "여러분과 다시 만날 기회를 꼭 만들도록 하겠다.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며 내한 의지를 내비쳤고, 마침내 공연이 성사됐다.
이날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브라이언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뒤 "이틀 후면 고척스카이돔에서 좋은 시간을 갖게될 텐데 고맙고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담은 "한국에 와서 기쁘다. 이번 공연은 작년 여름 북미에서 시작된 공연의 일환이다. 라인업뿐만 아니라 프로덕션이 자신있어서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로저는 "한국에 80년대에 처음 방문했다. 그때보다 이렇게 빨리 변하는 도시가 없을 정도로 서울이 인상적"이라며 돌이켰다.
2014년 8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4'에 헤드라이너로 오른 퀸. 당시 느꼈던 감정도 전했다. 브라이언은 한국의 '셀카봉'을 언급하며 "4년 반 전에는 한국팬의 환대와 즐거운 시간을 떠나서 '셀카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좋은 발명품이 있나'하면서 공연에 '셀카봉'을 가지고 다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고, 아담은 "한국의 관객들이 가장 생각이 난다. 퀸과 공연했을 때마다 앞줄 관객의 호응에 깜짝 놀랐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아직 감동이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파급력에 대해선 "관중의 연령대"를 보고 실감한다고. 브라이언은 "한국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이야기를 통해 전해 들었다. 공항에 왔을 때 깜짝 놀랐다. 젊은 분들이 관중처럼 소리를 질러줬는데 이런 연령대의 함성을 오랜만에 들어 색다른 기분이었다. 영화 덕에 관객 평균연령이 내려가서 이 모습을 처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로저는 "영화가 나왔을 때 정말 재밌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세계적으로 환영받을지 몰랐다. 결과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과거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영화의 열기는 이번 주말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기대된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브라이언, 로저와 다년간 무대에서 호흡한 아담은 두 사람을 "어릴 적부터 우상시해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프레디라는 인물은 범접할 수 없는 기준과 아우라가 있었다. 퀸과 공연하자는 이야기에 부담감이 많았다"며 "뭘 한다고 해도 비교를 당할 거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처음엔 상당했지만 두 사람의 도움으로 누구를 흉내내는 것이 아닌 음악적 해석을 통해 승부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끝으로 아담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공연을 소개하며 약 한 시간의 기자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그는 "퀸의 대표곡이 많이 나올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의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고 싶기도 해서 관객에게 선보일 모습이 기대된다"며 "함께 따라부르는 공연이어서 '관객에게 어떻게 새로운 기분을 선사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왔다. 좋은 시간을 갖게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한편 퀸은 오는 18, 19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단독 내한콘서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을 개최한다. 오는 7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포문을 여는 월드투어 '더 랩소디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에는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아담 램버트가 출연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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