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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병헌이 웰메이드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설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이병헌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2일 신작 '남산의 부장들'로 설 극장가에 출격을 앞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한국 청불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내부자들'(2015)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 밀도 있는 정치 드라마를 완성했다. 15일 언론 시사회로 첫 공개 이후 호평이 쏟아지며 '내부자들'을 뛰어넘는 신드롬급 흥행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병헌은 전작 '백두산'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할 전망.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김규평 부장 역할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열연을 펼쳤다. 실존 인물 김재규를 모티브로 한 김규평을 완벽하게 흡수해 스크린에 수놓았다.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병헌 역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저는 기술 시사 포함 두 번을 관람했다. 영화에 참여한 사람이기에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지만, 확실했던 건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민호 감독님에게 '웰메이드 영화'라고 좋다고 말해줬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우리 영화가 논핀셕이긴 하지만, 근현대사에서 드라마틱한 큰 사건을 다루지 않았나.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갇혀진 틀 안에 온전히 빠져 연기해야 하기에 자유롭지 못하다. 작품이 작가의 창의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사실 배우의 창의력도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촬영하는 내내 시나리오 안에서 인물이 갖고 있는 심리 상태와 미묘한 감정들에 더욱 집중했고 최선을 다해 표현하고 노력하자는 생각이었다. 제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은 배제하려 했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엿보게 했다.
또한 이병헌은 "우민호 감독님과 '남산의 부장들'을 찍기 전부터 제일 중요하게 얘기했던 건, '역사적으로 남아있는 미스터리를 조금이라도 규정하지 말자'였다. 그렇다면 영화에서도 미스터리로 남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는 영화를 찍으면서 변치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한 것. 이병헌은 "나는 정치를 너무 모른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찍을 때도 그렇고 '내부자들'도 그렇고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바라볼지 전혀 몰랐다.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그저 이야기가 좋고 인물이 그려내는 감정을 내가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결정한다. 이번 '남산의 부장들' 역시 드라마로서 접근했다. 실존 인물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었지만 결국 인간의 관계, 감정을 얘기하는 것이라 봤다"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저는 오히려 영화를 찍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직장인이 공감할 수 있겠다'라고. 충성심, 동료와의 갈등과 시기, 1인자와 2인자간의 모습. 직장 내에서 충분히 벌어질 법한 상황들 아닌가.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우리끼리 자화자찬을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웃어 보였다.
더불어 김재규 캐릭터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되게 보는 사람이 답답하리 만치 자기 감정을 누르는 사람이라고 봤다. 그러다 그것이 활화산처럼 터지는 시점이 나온다"라며 "극 말미엔 무의 상태, 혼동의 끝이라고 느꼈다. 패닉의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며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병헌은 흥행 성적 예상 질문에 "저는 제가 하는 어떤 영화든 손해 보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천만을 넘기자'라는 생각보다는 서운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만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 = 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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