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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 감독 "정준호는 현장의 어른…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 [MD인터뷰②]

시간2020-01-17 10:15:12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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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최원섭 감독이 배우 정준호를 "현장의 어른"이라고 표현했다.

최원섭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개봉을 앞두고 마이데일리와 만나 허심탄회하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히트맨'은 최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 코믹,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보이는 권상우의 화려한 귀환과 더불어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등 유쾌한 배우들이 만나 빚은 시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앞서 정준호는 마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 감독에 대해 "30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예의가 바른 감독님을 본 적이 없다. 현장에 오면 모든 배우들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상대의 분위기를 파악한다. 그러고 딱 첫 촬영을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건 다 뽑아내는 스타일이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던 바 있다.

이를 전해들은 최 감독은 "일단 존경심이다. 같이 영화를 하는데 당연히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태프들에게도 거의 말을 놓지 않았고 엄청 어린 친구들에게도 지킬 건 지켰다. 그게 더 좋지 않나. 영화에 대한 리스펙트가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며 "신인 감독이지만 하고 싶은 건 끝까지 주장하고 싶었다. 덕분에 원하는 대로 나왔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생각한 바는 확실히 밀고 나갔다는 최 감독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풀어놓은 감독이다. '최고참' 선배 정준호는 이런 최 감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힘을 실었다고.

최 감독은 "정준호 선배님이 정말 잘생기셨다. 멋있는 연기를 하시지만 코믹 연기도 되게 잘하시는 분이지 않나. 코믹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연기를 정말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망가지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 배우들은 망가지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단 한번도 불편한 내색 없이 연기해줬다. 무엇보다 정준호 선배님은 현장의 큰 형님으로서, 현장의 어른으로서 역할을 잘해주셔서 든든했다. '감독님이 다 맞다'며 뭐든지 시키라고, 자신을 막 쓰라고 하셨다. 끊임없이 좋은 말로 도와주셨다. 그러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인상 한번 쓰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극중 권상우와 정준호의 코믹 호흡이 빛난 차 안 장면에 대해서는 "권상우 씨가 정준호 선배님의 속옷에 손을 넣는 장면이 나오질 않나. 제가 디렉팅을 한 건데, 불편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야기는 하자 싶어서 말했는데, 전혀 거리낌 없이 끝까지 다 넣으시더라"며 "정준호 선배님의 '안전벨트 매줘' 이런 대사들도 모두 애드리브다.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보강이 되면서 생기가 생겼다. 저는 전체를 봐야 하니 디테일한 걸 표현하기가 힘든데, 배우 분들이 캐릭터에 이입을 한 덕에 재미있게 잘 활용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원섭 감독은 29분 단편영화 '되면 한다'(2004)로 데뷔, '보람이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2006), '불타는 내 마음'(2010) 등으로 재기발랄한 성격의 영화를 연출해왔다. 오래된 연인의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절묘한 코미디로 녹여낸 '보람이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제6회 미장센 단편영화제의 관객상을 수상했고 '내 사랑 내 곁에'(2009) 각본을 맡기도 했다.

상업영화 데뷔작인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로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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