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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코믹과 액션, 권상우가 제일 잘하는 두 가지로 돌아왔다. 기대에 부응하듯 그는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스크린 안에서 종횡무진,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극중 권상우가 연기하는 준은 에이스 암살요원이지만 만화가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웹툰작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은 악성 댓글과 아내, 딸의 구박만 받는 '짠내' 가득한 인물이다. 전설의 암살요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도 가능해야 하고, 코믹을 바탕으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짠내' 연기도 곧잘 소화해야 한다. 연출을 맡은 최원섭 감독은 이 역할을 써내려가면서 권상우를 떠올렸다.
드라마 '맛있는 청혼'(2001)을 통해 데뷔한 권상우는 이후 액션, 코믹, 멜로 등 다양한 장르 등을 넘나들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특히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야수' 등의 작품으로 '몸짱배우' 수식어까지 거머쥐며 액션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고, '동갑내기 과외하기', '탐정' 시리즈로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까지 유려하게 뽐냈다. '권상우표 코미디', '권상우표 액션'이라는 평가가 등장한 것도 쉴 새 없는 맹활약 덕이다.
'히트맨'은 권상우의 매력이 집약된 판이었다. 맨몸액션부터 카체이싱 액션까지 빈틈없이 소화했고 한 손엔 펜을 들고, 한 손엔 총을 든 광경은 이색적이었다. 망가짐도 불사했다. 다크서클은 턱 끝까지 내려온 채로, 늘어난 추리닝을 입고 돌아다니는 권상우는 '무능력한 가장'이라는 설정에 리얼함을 더했다. 그야말로 준은 권상우의 맞춤옷이었다.
최 감독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아예 준을 권상우 씨라고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국내 코믹 액션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액션과 동시에 누가 제일 잘하고, 웃길지 생각하면 단연 권상우 씨다"라고 탄탄한 신뢰를 밝히며 "액션도 대역 없이 거의 다 직접 하셨는데 본인이 원한 것이다. 위험한 장면은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워낙 잘하시니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베란다씬에서 거꾸로 매달려 흡연하는 장면은 현장에서 와이어를 착용하지 않겠다고 하셔서 맨몸으로 진행된 거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권상우는 "코미디 연기는 재밌으면서도 힘든 일이다. 관객들과의 접점을 찾아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액션은 계속 하고 싶은 장르다.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힘들지 않다"고 액션과 코믹에 자신감을 보였던 바. 그러면서 "이 영화의 제일 중요한 주제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딸과 와이프, 그들에게 뭘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는 가장으로서의 답답함을 코믹적으로 풀어내면서도 뭉클하다. 그래서 설날에 제일 보기 좋은 영화"라고 말하며 '가족애'라는 관전 포인트도 강조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권상우를 비롯해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준혁, 허성태 등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총출동한 '히트맨'은 22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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