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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권상우부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까지.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출연진이 한데 어우러져 완벽한 코믹 시너지를 발산했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 '히트맨'은 시종일관 상상 이상의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히트다, 히트"라는 유행어가 절로 생각날 정도로 코믹 면에 있어서 제대로 '히트'쳤다.
시나리오에서 설계됐던 상황 자체가 주는 웃음도 크지만, 대사의 말맛을 제대로 살린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개봉 전 진행된 시사회에서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대사들은 놀랍게도 배우들의 즉흥적인 애드리브라고. 진심 어린 애정으로 영화에 몰입한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이경, 이지원, 이준혁, 허성태 등이 웃음의 바탕이 된 셈이다. 이에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 정준호는 입을 모아 "완벽한 애드리브가 펼쳐졌다"며 "모두가 함께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 감독은 현장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장면들도 많다고 밝히며 "선배님들이 아이디어를 계속 해서 내주셨다. 콘티도 여러 차례 수정했다. 특히 철 역의 이이경은 대부분이 애드리브라고 보면 된다. 만약 영화가 흥행해서 두 번째 시리즈가 나온다면, 그 때는 대사를 빈 칸으로 처리해서 주겠다고 했다"고 우스갯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또 "권상우 씨와 정준호 선배님이 티격태격하는 차 안에서의 장면도 애드리브가 많다. 극중 정준호 선배님이 갑자기 안전벨트를 물어뜯으며 '나도 안전벨트 매줘'라고 하는데, 애드리브다. 시나리오에 없었던 장면인데 더해지니 생기가 생기더라"며 "이준혁 씨 출연 분량은 그냥 다 애드리브인 수준이다. 미리 애드리브를 준비, 대사를 써오시더라. 그래서 마음대로 다 하시라고 했다. 버전도 많다. 대단하신 분이다. 본인들이 캐릭터에 몰입해서 만든 결과다. 저는 전체를 봐야 하니 디테일한 걸 표현하기가 힘든데, 배우 분들이 적극적으로 만들어주시니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코믹 티키타카가 살아난 데에는 배우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한 최 감독의 공도 컸다. 최 감독은 최소한의 판만 짠 이유를 묻자 "관객들이 보는 건 사실 제 시나리오가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다. 만약 제가 여백을 안 주고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으면 어색할 것 같다. 저는 여백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전체적인 방향은 당연히 동의가 되어야 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캐릭터가 돼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소신을 밝히며 배우들과의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최원섭 감독의 유연함과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이 빚어낸 '히트맨'은 시나리오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재미로 관객들을 찾아갈 전망이다. 오는 22일 개봉.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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