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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슬리피가 자신에게 힘이 되어 준 선생님을 찾으며 자신의 과거를 되짚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슬리피가 출연해 재수학원에서 만난 수학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이날 직접 차를 몰고 등장한 슬리피. 그는 운전도 직접 하냐는 질문에 “제가 다 하고 있다”며 “매니저분을 쓰면 돈이 나가는데 제가 하면 그만큼 돈을 벌 수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제 회사랑 안 나눠도 되니까 두 배지!”라며 기뻐한 슬리피는 “왜냐면 나눠서 하던 것보다 페이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분배가 없으니까 오히려 더 벌 수 있다”며 “엄청 짜릿하다. 10년 동안 거의 벌이가 없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슬리피의 차는 95년식이라고. 그는 “제가 경제 사정이 많이 안 좋을 때 60만원에”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과 달리 어린 시절에는 부유했다는 슬리피.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IMF가 오면서 아버지가 사업을 크게 하셨다. 크게 하셨던 분들이 크게 온다고 하더라”라고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언급했다.
그는 “부모님이 따로 사시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힙합 문화에 빠지게 되고 그러면서 대학에 못 가게 됐다. 엄마는 안 그래도 집안이 힘든데 음악이라는 게 성공할 확률이 너무 낮으니까 사실은 너 음악 하면 망할 거라고 했다. 기술을 배워야 하고 대학교를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 재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대학 진학이 어머니가 자신에게 한 첫 번째 부탁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재수를 위해 또 대출을 했다. 나중에 알았다”며 “재수 학원을 다닐 때 제가 유난히 수학 성적이 쭉 올랐다. 9등급에서 1등급까지 올랐다. 왜 이렇게 올랐냐면, 그때 만난 수학 선생님이 있다”고 자신이 찾는 선생님에 대해 언급했다. 슬리피는 “제 인생의 첫 번째 스승이 아닐까”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려웠던 지난날, 슬리피는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여러 아르바이트 중 슬리피에게 상처가 됐던 것이 쇼핑몰 내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 슬리피는 “순두부 집에서 일을 했는데 에스칼레이터에서 빨리 가려고 하다가 다 엎어졌다. 다 보고 있고, 다 싫어하지 않나. 내 또래 애들은 쇼핑하러 와 있고, 놀고 있고. 난 앞치마 하고 있고”라고 회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슬리피가 잘 알려진 연예인이지만 어머니가 최근까지 식당 일을 했다고. 슬리피는 “제가 데뷔하고 ‘진짜 사나이’를 하고 있을 때도 (식당 일을) 하고 계셨다. 그러니까 나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내가 이렇게 많이 알려지고 예능 신인상을 받는데 주방에서 일을 하셨다. 그런 상황들이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가 C형 간염으로 투병 중이라며, 돈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어머니에 대해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이날 슬리피는 김춘호 선생님과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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