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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오랜만에 시원스러운 공격을 펼쳤다. KB 세트오펜스가 숨통을 텄다.
KB 안덕수 감독은 18일 KEB하나은행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휴식기에 조금 바꿔봤다. (박)지수에게 스크린을 가는 선수가 볼 사이드에서 할 경우, 상대 수비가 너무 강하니 풀어가는 게 쉽지 않다. 위크사이드에서 스크린을 하고 반대쪽으로 이동해 공격하는 옵션을 만들어봤다"라고 했다.
KB는 올스타브레이크를 단독선두로 맞이했다. 결과와 별개로, 세트오펜스가 시원스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박지수와 염윤아가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한 영향도 있었다. 근본적으로 2대2 옵션이 많지 않다. 위크사이드에서 스크린이 많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대의 강력한 맨투맨에 공 흐름이 정체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날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가 중요했다. 1쿼터에 24점을 올렸다. 그 과정에서 몇 차례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실제 쏜튼이나 국내선수들이 박지수에게 스크린을 걸어준 뒤 반대편으로 이동, 다시 박지수에게 공을 받고 공격하는 경우가 있었다. 여기서 심성영, 카일라 쏜튼, 강아정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박지수는 1쿼터에만 어시스트 4개를 기록했다.
강아정의 슈팅 타이밍은 빨라졌고, 박지수와 쏜튼의 하이&로 옵션은 여전했다. 공격 성공률이 올라가면서, 하나은행이 가장 잘 하는 얼리오펜스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박지수가 벤치에 앉은 2쿼터 초반, 하나은행은 고아라의 속공과 돌파 등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박지수가 다시 출전하자 흐름이 KB로 넘어갔다.
3쿼터 초반 인상적인 장면이 또 나왔다. 박지수가 스크린을 받고 탑으로 나온 뒤 쏜튼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터트린 것. 박지수가 3점슛 능력이 없는 선수가 아니라는 게 증명된 장면. 박지수의 로 포스트 옵션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스페이싱을 위해 박지수가 외곽 공략을 하는 옵션도 필요하다.
하나은행은 3쿼터 중반 매치업 존을 꺼내 들었다. 한 차례 성공한 뒤 신지현의 속공 득점으로 7점차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이후 KB는 하나은행 지역방어를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이때도 박지수의 결정적인 어시스트 두 개와 최희진, 강아정의 3점포가 있었다. 스크린을 건 뒤 코트를 넓게 쓰면서 심플하게 마무리했다.
4쿼터 시작 12초만에 박지수가 강아정의 패스를 또 다시 탑에서 3점포로 연결했다. 마이샤가 미쳐 견제를 하지 못했다. 이후에는 심성영의 날카로운 돌파가 두 차례 나왔다. 박지수가 뛰지 않을 때 유용한 옵션. 여기에 쏜튼이 정확한 외곽포를 가동하며 스코어가 쭉쭉 벌어졌다. 4분5초전 16점차로 달아났다. 승부를 갈랐다. 90-75 완승.
하나은행이 수비력이 강력하지 않은 팀인 건 맞다. 그래도 KB가 세트오펜스에서 실마리를 찾은 경기인 건 사실이다. 박지수의 3점슛 두 방은 양념이었다고 해도, 어시스트 10개는 인상적이었다. 궁극적으로 박지수가 더 많은 점수를 올려야 위력적인 건 맞다. 그러나 스크린을 걸고 움직이면서 수비를 무너뜨리는 어시스트는 상당히 영양가가 높았다. 그러면서 17점을 챙겼다. 또 유독 많은 3점포가 터졌다. 무려 15방.
여유가 생기면서, 안덕수 감독은 3분44초를 남기고 1순위 신인 허예은을 투입했다. 상주여고 졸업반. 단신이지만 패스센스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유망주. 프로에 필요한 파워와 밸런스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긴 호흡으로 지켜볼 만하다.
[박지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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