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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정희진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쁘띠따쉬(petite H)’의 디테일은 섬세하고, 디자인은 화사하다. 아름다운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옷이 곧 예술이다. 혼신을 기울여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이 패션의 품격을 높인다. 길가던 사람들이 “어디 브랜드 옷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시선을 붙잡는다. 여성이라면 꼭 한번 입고 싶은 브랜드다.
네 살 때부터 디자이너가 꿈
언니는 초등학생이 됐을 때 디자인에 관심을 보였다. 동생 정희진은 네 살 때 언니를 보며 디자이너를 동경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미술학원에 다녔죠. 옷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가 확실했어요. 자연스럽게 선화예중, 선화예고를 나왔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 위드 프린트를 전공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에서 일하던 도중,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가 지원하는 패션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유럽에서 하던 일을 접고, 한국에 돌아와 2012년 쁘띠따쉬를 론칭했다.
이유비, 쁘띠따쉬 잘 소화해
“당시에는 캐주얼했어요. 원 포인트 프린트를 했죠. 지금은 캐주얼을 안해요. 직접 그림을 그리는 올 프린트로 옷을 만들죠.”
쁘띠따쉬는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패턴 프린팅으로 유명하다. 각 시즌마다 스토리를 전개한다. 고양이, 파리 여행, 회전목마 등을 주제로 눈에 확 들어오는 옷을 만든다. 연예인들도 관심이 많다. 이유비는 방송에서 쁘띠따쉬를 즐겨 입는다.
“이유비는 패셔니스타잖아요. 쁘띠따쉬와 잘 어울려요. ‘블랙핑크’ 지수도 일본 콘서트 때 직접 구매해서 입은 적이 있어요. ‘러블리즈’도 무대의상으로 입었어요.”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패턴 프린팅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은 롱 드레스다. 자기 스타일이 확고한 사람이 쁘띠따쉬를 선호한다. 30대부터 60대까지 소비자의 폭도 넓다. 졸업, 생일, 여행 등 특별한 날에 즐겨 찾는다고 귀띔했다.
“우리 옷을 입은 분들 중에 ‘공주된 것 같다.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하세요. 그런 평가를 들을 때 보람을 느껴요.”
포기의 순간도 있었다. 백화점 등 10개 매장을 운영했다. 수수료 압박이 심했다. 재고도 감당이 안됐다. 꿈이 바뀐 적이 없었지만, 이렇게 해서는 못하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해외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주변에서 “잘 될거야”라고 격려해준 사람이 거의 없었다.
“파리 후즈넥스트에 처음 나갔는데, 주문이 밀려들더라고요. 자심감을 갖게 됐죠. 따뜻한 나라에서 좋아해요. 올해는 중국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상하이, 광저우 진출이 목표죠.”
팀 버튼의 판타지 영화 좋아해
일상의 모든 것이 디자인의 영감이다. 요리를 즐기고, 빵을 잘 굽는다. 옷이든, 음식이든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 가서도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를 찾는데 시간을 보낸다. 영화도 판타지 장르를 즐긴다. 팀 버튼 작품은 거의 다 봤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도 감성에 잘 맞는다.
“기회가 되면 영화 의상 디자이너도 해보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져라
패션업계도 취직이 힘들다. 대기업 일자리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대학생 인턴에게 “하고 싶은거 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를 정확하게 알아야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져야하죠. 시류에 휩쓸리면 안되요. 내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죠. ‘유학 갈까요, 말까요’라고 물어보는 후배가 많아요. 여건이 되면 무조건 가라고 해요. 시야가 넓어지니까요. 무엇보다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포기 안했거든요(웃음).”
[사진 = 쁘띠따쉬, 그라치아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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