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을 수상한 가운데 뉴욕 타임스가 아카데미 작품상은 ‘기생충’과 ‘1917’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전했다.
이어 “송강호가 수상소감에서‘아름다운 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이 개별 배우 부문에서 단 한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음에도 SAG 앙상블상을 수상한 사실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 첫 번째 외국어영화가 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카데미 작품상은 배우조합상을 수상한 ‘기생충’과 제작자조합상을 거머쥔 ‘1917’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우조합상 앙상블상과 제작자조합상 작품상은 아카데미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두 상을 받은 작품은 거의 예외없이 경쟁적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최근 사례만 보더라도, 배우조합상 앙상블상을 받은 '스포트라이트'가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제작자조합상을 받은 '그린북'이 오스카를 가져갔다.
앞서 ‘기생충’은 미국 LA에서 열린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앙상블상을 거머쥐었다. 외국어영화라는 사상 최초의 쾌거다.
이 시상식은 미국감독조합, 미국배우조합, 미국작가조합, 미국제작자조합과 함께 미국 4대 조합상으로 손꼽히며 아카데미(오스카), 골든글로브를 잇는 영화상이다.
아시아 영화 최초로 앙상블상에 노미네이트 돼 기대를 모았던 '기생충'은 '아이리시맨'(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밤쉘'(감독 제이 로치), '조조 래빗'(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을 제치고 마침내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예를 누렸다.
시상식이 끝난뒤 기자회견에서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레이스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스카 예측을 떠나서 동료 배우들의 투표로 상을 받아서 더 기쁘다. 그 기쁨이 제일 크다. 오스카는 가보면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선균은 “우리가 할리우드에 기생하게 된 것 같아 민망하다”면서 “영화 산업과 문화가 상생하고 공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우식은 영어로 “지난해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었다”면서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 이후부터, 우리는 더 많은 외국어 영화와 아시안 영화들을 더 많이 보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이 왜 호평을 받는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누구나 어느 사회든 가진 자, 덜 가진 자, 힘들게 사는 사람들, 환경이 좋은 사람들이 항상 공존하기 때문에 한국영화지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고 이야기여서 소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LA타임스는 “‘기생충’이 왜 아카데미 배우 부문 후보 지명을 받지 못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송강호는 아시아 최고의 배우”라면서 “송강호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한 모든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를 뽐냈다”고 평했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부터 전 세계에서 110개 이상의 트로피를 쓸어담고 있는 ‘기생충’이 과연 ‘1917’을 누르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석권할지 주목된다.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본, 국제장편, 편집, 미술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SAG 수상작 리스트
베스트 앙상블상:기생충
여우주연상:'주디' 르네 젤위거
남우주연상:'조커' 호아킨 피닉스
남우조연상: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
여우조연상:'결혼이야기' 로라 던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