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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정우성이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진중한 속내를 내비쳤다.
전도연과 정우성은 22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게스트로 등장했다. 오는 2월 12일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을 앞두고 동반 출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을 그린 영화다. 일본 작가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인물 연희 역할을 맡았다. 정우성은 사라진 옛 애인 연희가 남긴 빚 때문에 마지막 한탕을 준비하는 태영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날 정우성은 '잘생김'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DJ 배철수가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듣기는 좋다"라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그는 "자주하는 농담인데, 여기서까지 하려니까 쑥스럽다"라며 속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정우성은 "외모적인 평가는 제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허들일 뿐이라고 본다. 저라는 사람의 한 단면에 대한 평가이지, 그게 절대적인 건 아니라서 그냥 '나'라는 사람 모습 중에 일부분이구나 생각한다. 그 외에 나라는 사람은 계속해서 채워가야 하니까, 칭찬도 악담도 모두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려 한다"라고 덤덤하게 얘기했다.
그는 "잘생긴 건 잠깐 보기 좋은 것이지, 그걸로 소통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이를 넘어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심리 상태로 관객들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우성은 "지난 인터뷰들을 찾아 보니,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라는 배철수의 말에 "영화 작업은 개인의 이야기를 구현하는데 나아가 한 인생을 통틀어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 한 인물이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주변 사람들의 모습까지 담기에, 우리 모두의 삶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니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제도권 교육을 잘 못 받은 사람 아닌가. 어린 시절 혼자 사회에 튀어나와서 내 것을 찾아간 사람이었기에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더욱 모든 것에 굉장히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 세상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결핍은 누구나 가진 같은 세대와의 교감들이다. 저는 죽을 때까지 느낄 수 없는 소중한, 상상만 할 수밖에 없는 감정들이다"라며 "그러니 아이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더 고민하고 움직여주는 게 맞는 것 같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 정우성에 대해 전도연은 "촬영할 때는 잘 몰랐는데 영화 홍보를 시작하면서 정우성에게 내가 모르는 다른 이면이 있구나 싶었다. 홍보하면서 좀 더 알게 됐다. 굉장히 다양한 모습이 많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이어 그는 "정우성이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다. 또 그걸 단순히 호기심에서 그치지 않는다. 보기 좋은 것 같다"라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사진 =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공식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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