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결국 박지수의 위력이 KB의 6연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생명 배혜윤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다. 23일 KB와의 원정경기 직전까지 20경기서 평균 36분43초간 17.3점 6.8리바운드 3.9스틸. 본래 잠재력은 좋은 파워포워드였다. 20대에는 알을 깨지 못한 느낌도 있었는데, 올 시즌 상당히 좋다.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을 자유자재로 한다. 피벗을 활용한 언더슛과 페이드어웨이슛, 중거리슛을 자유자재로 선보인다. 골밑에서의 기술만 놓고 보면 어지간한 외국선수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집중견제에 대처하는 여유까지 생겼다.
KB 안덕수 감독은 "혜윤이를 정상적으로 막긴 쉽지 않다"라고 했다. 박지수가 막아도, 배혜윤보다 스피드에서 살짝 밀린다. 박지수가 비키바흐를 수비하면 KB는 강아정이나 최희진, 카일라 쏜튼 등이 돌아가며 맡아야 한다. 1~4번 커버가 모두 가능한 김한별이 같이 뛰면, KB는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올 시즌 KB가 삼성생명에 1~3라운드 내내 전반에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한 핵심적 이유.
KB는 배혜윤이 엔드라인 부근, 양쪽 사이드에서 공을 잡을 때 트랩을 했다. 그런데 배혜윤의 대처가 인상적이었다. 일단 강아정이 1대1로 막으면 완벽하게 요리했다. 1쿼터 중반 1대1에 의한 턴어라운드슛이 백미. 잽스텝으로 수비수를 완벽하게 속인 뒤 여유 있게 드라이브 인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한별의 힘 있는 내, 외곽 플레이가 돋보였다. 배혜윤이 트랩에 절묘한 패스로 김한별의 패스를 돕기도 했다. 노련한 배혜윤과 김한별의 플레이가 KB의 스위치디펜스 및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그러나 KB에는 박지수가 있었다. 역시 마음을 먹으면 가장 위력적인 카드. 쏜튼과의 하이&로 게임은 상당히 위력적이다. 그만큼 박지수의 패스 능력이 좋다. 2쿼터 초반에는 작심한 듯 배혜윤을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심성영과의 그림 같은 2대2가 나왔다. 스크린을 걸고 골밑으로 떨어졌고, 심성영이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 가볍게 골밑슛. 정석같은 픽&롤. 2쿼터 막판 완벽한 디나이로 골밑 패스를 차단한 뒤, 강아정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미스매치 공격까지. 7점의 간극이 생겼다.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김한별의 노련한 연계플레이가 계속됐다. 주도권을 내줬지만, 반등의 가능성을 안고 3~4쿼터를 치렀다. 김한별이 KB의 더블팀에 절묘한 패스로 비키바흐의 득점을 몇 차례 도왔다. KB는 박지수의 블록과 속공에, 카일라 쏜튼 특유의 원맨 속공이 터지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3쿼터 막판 연거푸 나온 실책이 뼈 아팠다.
승부의 4쿼터. 1분33초만에 나온 배혜윤의 파울은 아쉬웠다. 이미 박지수가 공을 완벽히 소유한 상황서 나왔기 때문.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삼성생명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비키바흐의 사이드슛을 돕더니 박지수를 상대로 기 막힌 플로터를 터트렸다.
그러나 4분53초전 중요한 장면이 나왔다. 우중간의 배혜윤이 김민정을 상대로 돌파하다 넘어지면서 트레블링을 범한 것.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 이후 박지수가 탑으로 비키바흐를 끌고 나오더니 스피드로 제치고 돌파, 골밑의 김한별이 뜨는 걸 보고 가볍게 올려놓았다. 파울과 추가자유투 성공. 3점 플레이.
이후 KB는 5점 내외의 리드를 지키면서 69-64로 승부를 갈랐다. 배혜윤은 기록상 평소보다 부진했지만, 올 시즌 한 단계 스텝업 됐다. 노련한 김한별의 임팩트도 돋보였다. 그러나 KB는 결정적 순간에 박지수의 슈퍼플레이가 있었다. 카일라 쏜튼이 많은 점수를 넣을 수 있는 것도 박지수의 존재감 덕분이다.
[박지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