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오늘(24일) 본격적인 설날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극장가에 '흥행킹'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배우 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권상우 '히트맨', 이성민 '미스터 주'가 삼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22일 나란히 개봉한 세 작품. 이중 먼저 웃은 주인공은 바로, '남산의 부장들'이다.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2일 '남산의 부장들'은 33만 4,117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로써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단 이틀 만에 누적 관객수 59만 1,866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는 앞서 언론시사회로 첫 공개 당시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바. 열띤 입소문 릴레이에 힘입어 분위기를 장악한 '남산의 부장들'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충식 전 동아일보 기자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역시나 '믿고 보는 조합'이었다. '내부자들' 이후 5년 만에 재회한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또 한 편의 웰메이드 작품을 선사한 것. 우민호 감독의 장르물에 특화된 감각적인 연출력과 이병헌의 능수능란한 완급조절 열연이 빛을 발해, 무거운 '정치 소재'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관객들을 스크린 안으로 단박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병헌을 비롯해 박통 역의 이성민, 곽상천 경호실장 역의 이희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의 곽도원, 로비스트 데보라 심 역의 김소진까지 폭발적인 연기력을 발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남산의 부장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묵직한 메시지, 영화적인 재미까지 고루 갖추며 설 연휴 무섭게 흥행 질주를 펼칠 전망이다.
현재까지 '남산의 부장들'이 압승이지만, 설 연휴가 4일이나 남은 상황이기에 '히트맨'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이하 '미스터 주')의 뒷심도 지켜볼만하다. 두 작품 모두 가족 단위 관객의 구미를 당기는 코미디물이기 때문.
지난해 설 시즌, 이병헌 감독의 코믹 액션 영화 '극한직업'이 '천만 축포'라는 흥행 대박을 터뜨린 만큼 반전이 점쳐지는 이유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암살요원이 웹툰 작가가 된다는 설정으로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신선한 스토리와 꼭 들어맞는 독특한 비주얼까지 갖췄다. 실사뿐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 스크린에 구현되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히트맨'이다.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등의 구강액션부터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하극상 액션, 예상치 못한 반전의 만취 액션까지 다채롭게 담기며 짜릿한 쾌감도 느낄 수 있다.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물. '어느 날 갑자기 동물의 말이 들린다면?'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히트맨'과는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있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에서 대한민국 권력 일인자의 카리스마를 발산한 이성민이 '미스터 주'에선 극과 극 반전 변신으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극 중 이성민은 동물과의 대화 능력이 생긴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 역할로 분했다. 까칠하지만 예리한 수사 감각을 발휘하는 요원의 이미지에 탁월한 연기력으로 코믹함을 녹여냈다.
유쾌한 웃음은 물론, "사람과 동물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에 주목했다"라는 김태윤 감독의 의도가 돋보이는 따뜻한 감동도 담겼다.
여기에 '미스터 주'는 신하균,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박준형 등 화려한 스타들의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동물 목소리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 = (주)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리틀빅픽처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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