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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 양준일이 팬들의 큰 사랑에 눈물로 진심을 전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 최종회에선 양준일의 생애 첫 팬미팅 실황이 공개됐다.
1991년 데뷔한 양준일은 지난해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로 소환, 약 30년 만에 대중에게 자신만의 음악색을 인정받으며 '양준일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에 그는 2019년 12월 31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생애 첫 정식 팬미팅을 열고 팬들에게 화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양준일은 '리베카'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에 1부 MC를 맡은 작사가 김이나는 "퇴장을 해야 하는 순서인데 못 떠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양준일은 "여러분 곁에 있고 싶다"라는 달콤한 말로 시작부터 팬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무대에 섰을 때 말 그대로 무너질 뻔한, 나 자신을 잊어버릴 뻔한 상황이었다"라며 "너무 행복하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또 다시 울컥한 그는 "감사하다. 맨날 같은 얘기를 하는데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단어가 이것밖에 없다"라며 "태어나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정말 여러분의 사랑이 파도처럼 나를 치는데 숨을 못 쉬겠다. 상상도 못할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과거 활동 당시를 회상하기도. 그는 "저에게 팬미팅이라면, 언제나 대부분 버거킹에서 했다. 팬들과 같이 감자튀김을 나눠 먹으면서 말이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과거엔 사인회를 해도 팬들이 너무 없어서 조기 종료하고 그랬다"라며 "20대 인기가수와 50대 인기가수 중 선택하라면, 저는 지금이 백배 천배 나은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양준일은 "예전에는 누구를 만나면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요즘에는 대화를 하면서 눈을 볼 수 있게 됐다. 그 눈을 보며 그 너머에 있는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깊이 보고 싶어 하면서 제 자신이 더 깊어진 것 같다"라고 한층 성장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나는 이걸 하면서 행복해', 이 마인드 자체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누군인지를 아는 것이다. 그걸 아는 것만으로 앞서 가는 거다"라고 한 팬의 고민에 속 깊은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과시, 뭉클함을 자아냈다. 양준일은 "여러분을 얼마나 꽉 잡아야 하는지 고민이다. 계속해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 우리 같이 나이들면서 같이 익어갔으면 너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사랑이 내 상상보다 훨씬 더 깊고 높다. 팬들이 나를 보호해주고 높여주고 먹여 살리고 있다. 내 가족까지 다 합쳐서 말이다. 제가 처음으로 가구를 새 걸로 샀다. 언제나 중고를 사거나 받아쓰거나 했다. 나도 우리 가족에게 해줄 수 없는걸 대한민국이 지금 저한테 해주고 있다. 그냥 너무 감사하다. 그것밖에 없다. 감사하다"라고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양준일에게 '슈가맨'이란?" 질문에는 "저에게 두 번째 꿈을 이루게 해준 문이었다. 또 다른 현실 세계로 들어가는 문 말이다"라고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양준일은 "내 삶 자체가 기적이다. 아직 살아있다는 자체가, 아이가 있다는 것도, 매 순간순간이 기적이다"라며 "제가 포기를 자주 했다. 포기할 때마다 통과하고, 포기하고 통과하고를 반복하고 있는데 그래서 제 인생 자체가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은 것"이라는 양준일. 그는 "그 순간을 살지 못하면 더 불행해진다.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힘들지만, 이를 유지하고 해결해나가는 자체가 인생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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