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31)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23일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 기록을 경신하며 또 한 번 진화한 블로킹 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승점 2점을 획득한 선두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다. 시즌 성적 14승 4패(승점 38)다.
승리의 주역은 양효진이었다. 양효진은 이날 무려 블로킹 11개를 포함 팀 최다인 29점(공격 성공률 41.86%)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11개는 지난 2007-2008시즌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 공격에서도 이다영 세터의 높은 토스를 고공 폭격으로 연결하며 상대 수비진을 무력화했다. 외국인선수 헤일리 스펠만이 13점에 그쳤지만 양효진이 있어 승리가 가능했다.
경기 후 만난 양효진에게 블로킹 기록을 언급하자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려줬다.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한 경기에 이렇게 많이 잡아서 좋긴 하다. 나이가 있어도 블로킹 감각 등 더 배울 게 있다는 걸 느끼고, 올림픽 때도 이렇게 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은퇴하기 전까지 지금의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5세트 듀스 혈투를 치러야했다. 양효진은 “4세트를 이기지 못해 답답하고 아쉬웠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 안 풀렸다. 심판들에게 잘못 보였나 싶기도 했다”며 “5세트는 이기려는 마음보다 차근차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대표팀에 다녀오고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오늘(23일)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생 끝에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이라는 낙이 왔다. 장신 공격수 디우프를 상대로도 높이를 과시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양효진은 그 비결로 “라바리니 감독님이 대표팀에서 폼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약점을 보완하려 노력했고, 태국과의 결승전 때 개인적으로 깨우친 부분이 있었다”며 “리그 와서도 배웠던 부분들을 GS칼텍스전부터 실행해봤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라고 밝혔다.
양효진은 현재(24일 오전) 개인 통산 1179블로킹을 기록하며 V리그 여자부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정대영(920개, 한국도로공사)이 8살 많은 선배라는 걸 감안했을 때 독보적인 수치다. 그러나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항상 개선점을 연구하며 은퇴하기 직전까지 블로킹 여왕으로 군림하는 게 목표다.
양효진은 “또 다른 부분을 배워서 해보니까 더 좋은 게 나와 개인적으로 뿌듯하다”며 “이런 좋은 감각이나 기량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더 발전된 모습을 약속했다.
[양효진.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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