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NBA(미프로농구)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농구계뿐만 아니라 세계 프로스포츠 전반에 걸쳐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BL에서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는 2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을 가졌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있는 팀들끼리 맞붙은 ‘빅매치’였다.
이날 미국농구계에는 비보가 내려졌다. LA 레이커스뿐만 아니라 NBA의 전설로 불렸던 브라이언트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 브라이언트는 둘째 딸과 함께 탑승한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NBA 팀들은 이날 경기 개시 후 24초 제한시간 동안 슛을 시도하지 않고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며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다. NBA의 슈퍼스타이자 농구계에서 상징하는 바가 큰 선수였던 만큼, SK와 KGC인삼공사 역시 이날 경기를 맞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1쿼터 개시 후 점프볼을 통해 공격권을 손에 넣은 KGC인삼공사는 공격제한시간 24초를 슈팅 없이 소진했다. 이어 공격권을 손에 넣은 SK는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8초)에 걸리며 공격권을 KGC인삼공사에 넘겨줬다.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2개(8번, 24번)에서 착안한 시간이었다. 또한 SK는 전광판을 통해 브라이언트의 사진을 게재했고, 선수들뿐만 아니라 관중들도 박수를 보내며 브라이언트를 추모했다.
브라이언트 추모는 SK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고, 원정팀인 KGC인삼공사 역시 흔쾌히 수락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소식을 들었는데 나도 짠하더라. 내가 아닌 그 어느 감독이라도 SK의 요구에 응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KBL에서 최장수 외국선수로 활약 중인 애런 헤인즈도 추모의 뜻을 보냈다. 헤인즈는 “코비는 나에게 영감을 준 롤모델이었다. 어릴 때부터 영웅이었다. 나도 그를 따라하기 위해 노력했고, 내가 선수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코비의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브라이언트의 유니폼, 후드티를 입은 관중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SK의 열성적인 팬이자 브라이언트를 동경했던 농구 팬 김석원(32) 씨는 “아침에 동생에게 소식을 들었을 땐 믿지 못했다. 기사를 접한 후 SNS를 통해 추모했고,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코비의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체육관에 왔다. 코비가 하늘나라에서 딸과 함께 아픔 없이 농구를 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잠실학생체육관.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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