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 불펜의 미래 박치국(22)이 2020시즌에는 확실한 뒷문지기로 나설 수 있을까.
2017 2차 1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박치국은 데뷔 2년 만에 KBO리그 수준급 사이드암투수로 거듭났다. 2018시즌 67경기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63의 호투로 팀의 압도적 정규시즌 우승에 공헌했다. 김태형 감독은 신예답지 않은 승부사 기질을 박치국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사실 지난 시즌 성적도 61경기 2승 2패 3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50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에겐 만족스럽지 않은 한해였다. 시작부터 잡음이 생겼다. 지난해 이맘때 우측 어깨 통증으로 1차 스프링캠프가 불발됐고, 시즌 중에도 잦은 기복과 잔부상으로 두 차례 2군행을 통보받았다.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며 멀리서 동료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치국은 “아쉬웠던 시즌이었다”라며 “캠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재작년 캠프와 달리 작년에는 아파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재활에 집중하느라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다”라고 되돌아봤다.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고도 우승을 함께하지 못한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가 있을 때 우승했어야 하는데…”라고 웃은 그는 “올해는 꼭 같이 해보고 싶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봤지만 팀 우승은 다르다. 반지가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3년의 프로생활을 통해 구속보다 제구가 더 중요하다는 부분도 깨달았다. 박치국은 “작년 구속이 148km까지 나왔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공이 빨라도 맞았다. 2018년에는 140km 초반대였다”라며 “구속보다 무브먼트가 중요하다. 나이가 어려 구속 욕심을 냈는데 이젠 좀 더 팔을 낮춰서 던져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는 다행히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 비시즌 혹독한 개인 훈련으로 7kg 정도 체중 감량까지 했다. 올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치국은 “2018년보다 업그레이드하면 좋겠지만 그 때와 비슷한 정도로 하고 싶다. 올해는 안 좋으면 안 된다.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2018년보다 필승조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새 얼굴 이형범이 자리를 잡았고, 김강률, 곽빈의 복귀가 예상되며 또 한 명의 사이드암투수 최원준이 등장했다. 그러나 박치국은 “내가 하는만큼 따라오는 것이다. 경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최)원준이 형이 기회를 많이 받을 것 같은데 난 하던 대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치국의 새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홀드다. 2018년부터 꾸준해 해왔던 부분이다. 또한 그는 “지난해 삼성전에서 김상수 선배를 삼진으로 잡은 경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솔라이더로 삼진을 잡은 게 처음이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치국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자신을 포함시킨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를 향한 감사 인사도 남겼다. 그는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님께 모두 감사드린다. 사실 작년 모습이 좋지 않아 캠프에 못갈 뻔 했는데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박치국. 사진 = 잠실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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