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수비와 조직력.
삼성 허삼영 감독은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디펜스'라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올 시즌 삼성은 최하위권 후보로 지목된다. 나쁜 변수를 줄이려면 수비부터 강조하는 게 맞다.
허 감독의 삼성은 이날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그는 "작년 마무리캠프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때는 좋은 생각만 했는데, 이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려니 무거운 짐이 느껴진다"라고 입을 열었다. 당장 최충연의 음주운전 적발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허 감독은 "마음이 많이 무겁다. 충연이는 올 시즌 준비를 잘 하고 있었다. 봉사활동도 하고 저녁에 따로 운동을 한다고 들었다. 올 시즌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불상사가 생겨 안타깝다. 힘든 일이지만, 대체선수를 찾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는 말도 있다"라고 말했다.
최충연이 이탈했지만, 허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선발투수를 최소 9명 정도 준비하려고 한다. "작년에 선발로 역할을 해준 윤성환, 원태인, 최채흥 등에 정인욱 등 대체 선발도 찾아야 한다. 9명 정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불펜에는 '끝판왕' 오승환이 돌아온다. KBO 징계를 모두 소화하면 대략 5월 초에는 1군 복귀가 가능하다. 허 감독은 "오승환이 돌아오기 전까지 마무리투수는 따로 정해놓지 않으려고 한다. 장필준도 있고, 우규민도 있다. 좋은 선수가 뒤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외국인선수의 경우 투수 벤 라이블리와 재계약했고, 데이비드 뷰캐넌을 새롭게 데려왔다.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도 뉴 페이스다. 허 감독은 "라이블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살라디노는 우리 팀 컬러에 잘 맞는다. 수비력이 좋고, 협력을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움직임, 호흡을 보고 포지션을 정할 계획이다. 뷰캐넌은 3년 동안 지켜봤던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위닝 컬쳐, 즉 이기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키워드는 수비와 조직력이다. 거기에 결속력을 다져야 위닝 컬처를 만들 수 있다. 이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라면서 "강훈련을 한다고 했지만 시간과 양이 중요한 건 아니다. 내용이 중요하다. 시간에 얽매이면 자기 것을 놓친다. 팀 전술훈련에 많은 비중을 둘 것이고, 개인훈련은 시간을 내서 알아서 하면 된다. 남이 시키는 건 훈련이 아니다. 자율성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 사진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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