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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신작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국내에선 두문불출, 해외에선 활발히 활동했던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 다시 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배급사 영화제작전원사, 콘텐츠판다는 29일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 영화 '도망친 여자'가 오는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됐다"고 밝히며 올봄 국내 개봉 소식까지 전했다. 배급사에 따르면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이야기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Carlo Umberto CHATRIAN)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존재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간조건에 관한 영화다"며 "매력적이며 신비로운 보석 같은 작품인 '도망친 여자'는 다시 한번 무한 종류의 세계들이 가능함을 암시한다"고 홍 감독의 신작을 평했다.
홍 감독의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은 네 번째다. 데뷔작 '돼지가 우물의 빠진 날'(1996)과 '풀잎들'(2018)은 경쟁 부문이 아닌 베를린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연인 관계인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를 시작으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 '클레어의 카메라'(2016), '그 후'(2017), '풀잎들'(2017), '강변호텔'(2018) 등에서 호흡해왔던 바. 이번 '도망친 여자'로 총 7편의 영화에 함께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특히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에게 한국 영화계 최초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겨준 작품. 동시에 부적절한 관계라는 소문을 사실로 확인 사살시킨 작품이기도 해 온전한 축하는 어려웠다. 당시 국내 언론시사회를 통해 "사랑하는 사이"임을 인정했던 이들은 이후 자취를 감췄다. 국내 개봉작들도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고, 시사회만 진행했다.
반면 해외에선 자유로웠다. 동반 참석한 2017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레드카펫에도 섰고, 각종 영화제에 당당히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 감독과 인연이 깊은 이번 베를린영화제에도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도망친 여자'에는 김민희를 비롯해 배우 서영화, 송선미, 권해효, 김새벽 등이 출연한다. 베를린영화제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첫 공개된 뒤 올 봄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AFPNEWS, 전원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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