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꽃범호’ 이범호가 선수가 아닌 코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범호는 KIA타이거즈의 지원을 받아 오는 2월 11일부터 10월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다. 올 시즌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머물며 필라델피아 루키리그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 전반을 지도할 예정이다. 이범호는 이미 지난해 9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추계 캠프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바 있다.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만난 이범호는 “비시즌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현역 때가 좋았다”라고 웃으며 “시간 여유는 많은 것 같은데 급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게 20년 만에 처음이다. 어떤 걸 해야 할지 몰라 계속 우왕좌왕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연수에선 어떤 부분을 배웠을까. 이범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즐거웠다. 김성근 감독님, 왕정치 회장님 등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단장님도 오셔서 환영해주셨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열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2군 선수들과 함께 있었는데 왜 1군에 가야하고 야구를 하는지 목적의식이 강했다. 실력을 떠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한국 선수들을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범호는 지난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를 계기로 미국 야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번 코치 연수지로 미국을 택한 것도 그 이유가 크다. 그는 “WBC를 하면서 메이저리그 구장을 둘러봤는데 너무 좋은 기억이었다. 그 때부터 미국에서 야구를 하고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수의 목표로는 선수들과의 문화 차이 극복을 꼽았다. 이범호는 “문화가 다른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다시 KIA 코치로 돌아올 것이니 각국의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온 뒤 한국 선수들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미국 선수들이 더 자유로울 것 같다.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몸은 미국에 있지만 마음은 KIA에 있다. 미국서 배운 걸 KIA에 최대한 접목할 수 있는 코치가 되고픈 이범호다. 그는 “KIA에 젊은 선수들이 많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며 “내가 젊었을 때 했던 생각과 지금 선수들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겠다. 미국에서 배운 걸 KIA에 접목해보고 싶다. 몸은 미국에 있지만 한국에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그림을 그려가며 연수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범호. 사진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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