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출국길에 오른다. 한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5)의 이야기다.
이용규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지난 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연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해 한화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용규는 한화와 원만한 합의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오기로 결정했고 이제 복귀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마침 이용규는 선수단 투표로 주장으로 선출돼 그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이용규 개인의 부활은 물론 팀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이미 이용규는 7kg을 감량해 68kg의 체중으로 목표 체중에 도달한 상태다. 다음은 이용규와의 일문일답.
- 이번 캠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항상 매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 가지만 매번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잘 해야 한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결실을 맺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기본은 해야 한다는 마음보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팬들께 '잘 했다'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다"
- 주장으로서 각오는.
"주장은 모든 면에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솔선수범해서 밝은 분위기를 최대한 만들어 캠프를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
-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다.
"경기 감각 때문에 야구를 못 한다는 것은 핑계라 생각한다. 부상 때문에 1년 공백을 갖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많다. 나는 다친 것도 아니다. 핑계로 삼고 싶지 않다. 교육리그에 이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적응할 시간은 충분하다"
- 마무리캠프와 교육리그에서는 어떻게 준비했나.
"확실히 개인 훈련은 한계가 있다. 교육리그에서 실전을 뛴 것이 가장 좋았다. 경기 감각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10경기 이상 뛰면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몸 상태는 괜찮다"
- 뛰는 야구에 대한 준비는.
"나이 들어서 도루를 못 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주전으로 소화한다면 30개 이상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복귀 첫 타석에 들어서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
"새로운 감정은 없겠지만 팬들이 꽉 찬 야구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고 팬들에게 죄송했기 때문에 개막전 첫 타석에 들어선다면 팬들꼐 인사하고 경기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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