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장타 욕심을 낸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민병헌은 롯데와 FA 계약을 하고 두 시즌을 보냈다. 지난 28일 대표이사 취임식 직후 만난 그의 표정은 복잡미묘했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월 필리핀 개인훈련에 이어 2월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까지 숨돌릴 틈 없는 시간을 보낸다.
민병헌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쌓아온 야구를 했다면,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려고 한다. 프로 데뷔 하고 처음이다. 작년에 연속 기록이 깨졌다. 목표가 없어졌으니, 더 강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민병헌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3할 타율을 쳤다. 그러나 공인구 반발계수가 낮아진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2014년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 홈런을 2018년으로 마쳤다. 작년 민병헌의 홈런은 단 9개.
장타력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타격 폼 개조에 돌입했다.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쪼그려 앉아 치는 듯한 자세를 버리기로 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장타 욕심을 낸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완전히 바꾸는 건 맞는데, 보기에는 크게 바뀌지 않을 수 있다"라고 했다.
민병헌은 상체를 최대한 낮추고 타격포인트를 뒤에 둔 뒤 컴팩트한 중심이동으로 타격을 해왔다. 올 시즌에는 어떻게든 이 부분이 수정될 전망이다. 그는 "공인구 반발계수 변수를 이겨내고 싶다. 수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일단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애들레이드에서 연습량도 늘리고, 타격코치와 심도 깊은 커뮤니케이션도 할 예정이다. 민병헌은 "장타를 늘린다면 타점 생산에 주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감독님이 예전 내 타격 스타일을 원한다면 따를 생각이다. 예전 폼으로 돌아가는 건 어렵지 않다. 캠프에 가서 상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리스크도 있지만, 지난해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부분, 개인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민병헌은 "내 야구인생에 꼴찌는 처음이었다. 진짜 힘든 시즌이었다. 그게 오히려 더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목표가 없으면 그게 더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민병헌의 변화가 어떻게 귀결될지는 올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다. 성공할 경우, 롯데 타선에 대단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마침 롯데는 안치홍을 영입, 공격력을 더욱 강화했다. 민병헌은 "안치홍 영입이 당연히 힘이 된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올라갔다"라고 했다.
민병헌은 올 시즌에도 주장을 맡았다. 허문회 감독이 원했다. 두 사람은 대표이사 취임식 직전 1시간 정도 올 시즌 롯데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민병헌은 "캠프에서도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하고, 선수단에 잘 전달해서 소통하겠다. 커뮤니케이션이 더 잘 이뤄지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 기대된다"라고 했다.
[민병헌(위), 롯데 수뇌부와 나란히 서있는 민병헌(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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