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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에 퍼져나가는 중국인 혐오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황교익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혐오는 바이러스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순식간에 번진다. 또한 혐오는 결집력을 만들어낸다. 악덕의 정치인들은 이 혐오를 이용하여 반대편의 정치세력을 공격하고 자기편의 정치세력을 결집한다"로 시작되는 글을 남겼다.
그는 "히틀러가 유대인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게르만 민족의 결집을 얻어낸 것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혐오의 대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관동대지진이 발생하였을 때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방화를 하였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조선인을 학살하였다. 조선인 혐오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일본인의 불만을 잠재우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극우 언론이 '박쥐 먹는 중국인' '비위생적인 대림동 음식 가게' 등등의 기사로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뜨리고 있다. 여기에 맞추어 극우 정치인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주장하며 중국인 혐오를 확장한다.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는 한국 정부'라는 여론을 만들어 중국인 혐오를 한국 정부 혐오로 옮겨 타게 만든다"며 "총선이 눈앞이다. 극우 세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혐오 바이러스'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혐오를 퍼뜨려서 최종에 얻어지는 것은 공동체와 인륜의 파괴밖에 없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짚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황교익은 지속적으로 일부 세력이 의도를 가지고 중국인 혐오 정서를 퍼트리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황교익은 앞서 30일 방송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서도 "1999년 기사에 보면, 환경부의 사무관이 한약재로 박쥐를 남획하고 있다는 말이 등장한다. 1999년의 일이다. 1979년에는 아예 박쥐 관련된 한 박사님이 박쥐 좀 그만 잡아먹자,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멸종위기에 있다는 말까지 했다"며 '한국인도 예전에는 박쥐를 먹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황교익은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로 인해서 크게 번졌다고 하는 말과 함께 중국인들은 박쥐를 먹는다, 우한시장에서 박쥐를 먹는다는 것이 나온다"며 "거의 인민재판 하듯이 중국인들은 미개하다, 혐오를 조성하는 이런 말들이, 사실 언론에서 그것을 많이 부추겼다. 특정 국민이나 인종, 민족을 어떤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혐오하는 이런 일들은 이 지구 곳곳에 존재한다. 제국주의 시대에 미개하다고 식민지 사람들을 미개로 몰고 가기 위한, 혐오를 부추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먹는 음식을 두고 혐오를 부추기는 거다. 그런 방식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게 별로 제 입장에서는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우리는 어땠는가 한 번 보자. 우리도 얼마 전까지 박쥐 먹었다. 일상식으로 먹은 것은 아니다. 중국 사람들도 박쥐를 일상식으로 먹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황교익은 "중국인 블로그가 박쥐탕을 먹은 게 2016년이다. 중국에서 먹은 것도 아니고, 팔라우라고 하는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 가서 먹었다. 그 영상을 가지고 와서 중국인들한테 혐오 감정을 붙인다. 그런데 그 시기에, 2016년도에 한국 방송사에서도 박쥐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SBS '정글의 법칙', 거기서 설현 씨가 나와서 박쥐 먹는 것을 보여줬다. 거의 같은 시기다"며 "혐오의 감정을 만들어서 이게 중국인에 대한 혐오감정, 관리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혐오감정으로 같이 연결해서 정치 판도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거다. 지금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는 내부에서 확진자가 4명밖에 없지 않나? 사망자도 없고. 그런데 거기에 대한 불안은 어마어마한, 우리 지금 핵폭탄 하나 떨어진 것 같은 그런 정도의 불안감을 조성해놓고 있는 거다. 일종의, 정치인들이 총선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밖에는 저는 생각이 안 든다"고 분석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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