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윤선우(35)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003년 EBS 어린이 드라마 '환경전사 젠타포스'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17년을 지나고 있는 배우 윤선우. 그는 연극부에 들어간 후 연기자라는 꿈을 처음 꾸게 됐다고 밝혔다.
"'환경전사 젠타포스'는 우연히 오디션을 보라고 해서 보게 된 기회였다. 대강당에서 공개 오디션이 진행됐는데, 저 말고도 어린애들이 엄청 많았다. 그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내가 됐다. 이후 배우라는 꿈을 본격적으로 키우게 된 건 고등학교 때 우연히 연극부에 들어갔을 때였다.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고, '재밌으니까 배워볼까'란 생각을 했었다. 그전엔 취미 같은 게 없어서 배워보자고 했던 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단역과 조연을 지나 차근차근 밑바닥부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윤선우는 작년에만 '스토브리그', '왜그래 풍상씨', '여름아 부탁해' 등 다수의 작품에 당당히 자리 잡은 배우로 성장했다. 하지만 오랜 무명시절과 공백기 동안에 그는 연기자 일을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그때 연극과 방송에 발을 들여놨는데, 방송 쪽 일이 잘 안 풀렸다. 마침 연극에서 연출을 직접 하고 관심을 많이 갖고 있기도 해서, 방송을 하다 내 길이 아니란 생각에 유학을 갔다 온 후에 대학 강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연출을 배워 올 계획이었는데, 그러다 '일편단심 민들레'란 작품을 만났다. 한 달 전에 오디션 본 게 뒤늦게 연락이 온 거였다. 그 한 작품이 날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준 것 같다."
그러면서 윤선우는 주변에 자신과 같이 연극을 하며 배우란 꿈을 꾸고 있는 동료들에게 애정 담긴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연극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쪽 분야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중요하고, 좋은 사람도 만나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길게 하다 보면, 진득하게 붙어있다보면 어느 길이든 열리는 것 같다. 오래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모든 일이 그런 것 같다."
윤선우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황제가 되는 욕망을 가진 왕원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끝없는 순정을 바친 김형태 역을, '왜그래 풍상씨'에선 술을 먹으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탓에 아내와 이혼의 아픔을 겪은 유흥만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이처럼 매 작품에서 다양한 인물들로 완벽한 변신을 거쳐 온 윤선우에게 도전하고 싶은 배역은 무엇일까.
"요즘엔 조금 진한 악역을 하고 싶다. '스토브리그'의 공경민처럼 사연도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어쩔 수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멜로보다는 '미생'이나 '나의 아저씨'같이 사람 살아가는 얘기를 선호한다. 특히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 송새벽 선배님 역할이 재밌는 것 같다."
끝으로 윤선우는 3월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올해의 목표와 함께,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일단 올해에는 또 좋은 작품을 만나서 연기하고 싶다. 그리고 쉬기도 하면서 연기 연습도 하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배우로서는 역시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동시에 같이 작업했을 때 좋은 사람,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진 =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