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야구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KBO 리그는 시범경기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정규시즌 개막도 미뤄졌다.
LG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이천 LG챔피언스파크로 이동했다. 1~2군 선수들 모두 합숙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생애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LG 박용택(41)은 오랜만에 '2인 1실'을 썼다. 박용택과 한 방을 쓴 룸메이트는 다름 아닌 유강남(28).
박용택은 "7~8년 만에 2인 1실을 썼다"라면서 "룸메이트인 (유)강남이가 말을 아주 잘 듣더라. '너는 야구만 잘 하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웃었다. 유강남은 평소에도 박용택과의 마지막 시즌이 다가온 것을 아쉬워하면서 올 시즌에는 박용택에게 '은퇴 선물'을 안길 수 있도록 다짐하고 있다.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동료들과 동고동락한 LG 선수들. 박용택은 "후배들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다"라면서 "이천 LG챔피언스파크가 워낙 시설이 좋고 연습하기는 정말 좋은 환경"이라면서도 "똑같은 얼굴을 두 달 가까이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들이 약간 지친 기운은 있었다"라고 밝혔다. LG 1군 선수들은 이제 합숙훈련을 마치고 1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출퇴근 훈련을 하고 있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도 출발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박용택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용택은 "지금은 내 마지막 시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코로나19 문제가 팬데믹으로 번지고 있다. 조속히 빨리 진정됐으면 한다"라면서 "4월엔 야구선수 같이 한 적이 없다. 지금도 정말 날씨가 춥다"라고 오히려 개막 연기를 반겼다.
선수들은 개막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일정이 정해진 것이 없어 답답할 수 있다. "몸은 긴장감 있게, 정신은 여유 있게 가져가고 있다"는 박용택은 "개막 일정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신까지 긴장감 있게 가져가면 어느 순간 지칠 것 같다. 물론 몸은 계속 준비를 한다"라며 "아마 대부분 선수들이 여유 있게 준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박용택이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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