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블로킹 퀸’ 양효진(31, 현대건설)이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라섰다.
양효진은 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팀·개인상 전달식에서 여자부 MVP 및 6년 연속 베스트7의 영예를 안았다.
양효진은 올 시즌 공격 성공률(43.70%)과 블로킹(세트당 0.853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팀의 1위를 이끌었다. 또한 ‘블로킹의 여왕’이란 별명에 맞게 V리그 남녀부를 통틀어 최초로 1,200블로킹 고지에 올랐고, 여자부 최초로 5,500점을 달성했다.
양효진은 기자단 투표 30표 중 24표를 얻어 3표에 그친 이다영(현대건설), 디우프(KGC인삼공사)를 여유 있게 제쳤다. 2007-2008시즌 데뷔 이후 13년 만에 따낸 첫 MVP 트로피다.
다음은 양효진이 한국배구연맹을 통해 전한 MVP 수상 소감이다.
-생애 첫 MVP 수상이다. 이름이 불릴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사실 주위에서 계속 ‘네가 MVP’라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바람을 넣지 말라고 했다(웃음). 큰 상에는 욕심을 두지 않는다. 오늘도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 베스트7을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오늘이 더 뜻 깊다. 기쁨이 더 생겼다.”
-데뷔 13시즌 만에 MVP다. 다른 상은 많이 누렸지만 MVP와는 첫 인연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릴 때보다 지금 받는 게 더 뜻 깊게 다가온다. 사실 신인왕을 받지 못한 게 한이 됐다. 이후 어떤 상이라도 받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MVP를 어릴 때 받았다면 안주했을 수 있다. 또 욕심이 너무 지나쳐서 못했을 수도 있다. 큰 상을 기대하지 않고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다.”
-시즌 도중 올림픽 예선을 치르는 등 어느 때보다 바쁘고 고된 시즌을 보냈다. 체력적 문제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번 시즌은 정말 힘들었다. 스케줄이 빡빡했다. 5라운드 들어서는 체력적으로 처지는 게 느껴졌다. 그때는 순위 싸움도 박빙이었는데 내가 처지면 팀 성적도 처지니 정신력으로 버텼다. 코로나19가 터지고 정규리그라도 끝났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재미있는 시즌이었다.”
-팀 동료인 이다영과 함께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됐다. 동료 간 경쟁이었는데 후배인 이다영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다영이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세터로서 나에게 계속 공을 올려줬다. 또한 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다영은 지금보다 더 기량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다영이는 남은 인생에서 나보다 더 MVP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다.”
-리그가 조기 종료되고 MVP를 수상했다. 포스트시즌까지 치르지 못한 아쉬움도 있을 듯하다.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아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갔다. 이번 시즌 우승은 확정 짓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은 안정권이었다. 이번에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후회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리그가 중단될 것을 생각 못 했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정규리그라도 끝났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하나라도 끝났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팀 동료 중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가 많다. 포스트시즌 경험 여부는 뛰는 데 있어 경기력으로 크게 작용한다.”
-이미 베테랑이지만 선수로서 큰 목표를 이뤘다. 다음 시즌 목표가 있다면.
“올 시즌 인터뷰를 할 때 ‘배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를 생각하면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앞으로 이 기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비시즌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집순이’다. 원래도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어디를 못 돌아다닌다. 여행 계획도 다 취소했다. 이번에는 본가인 부산에 장기간 있으면서 가족들과 식사를 자주 하고 집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양효진.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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