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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방침을 어겨 국립발레단에서 해고된 발레리노 나대한이 약 한 달만에 사과했다. 재심을 앞두고 낸 사과에 네티즌들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분위기다.
나대한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먼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이번 국립발레단 자체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을 다녀오고 SNS에 게재함으로써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가적인 엄중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립발레단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한 채 경솔한 행동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14일, 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됐고 국립발레단은 안전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공연자 전원에게는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대구 공연에 참여했던 나대한 또한 자가격리 대상자였으나 지시를 어기고 여자친구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SNS에 여행 사진 게재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나대한의 경솔한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여자친구에게도 화살이 가자 나대한은 결국 SNS를 폐쇄했다.
대중의 공분이 커지자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은 사과문을 통해 "현재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이 자체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이는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 국립발레단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립발레단 단원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쓰겠다"고 한 뒤 지난달 16일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었다.
결과는 해고였다. 이는 창단 이래 최초다. 하지만 나대한은 해당 징계에 불복, 해고 처분이 부당하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이에 국립발레단은 재심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 추후 다시 진행할 전망이다.
한편 나대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출신으로, 지난 2018년 10월 국립발레단 정단원이 됐다. 지난해 2월에는 케이블채널 엠넷 연애 프로그램 '썸바디'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사진 = 나대한 인스타그램, 국립발레단 홈페이지]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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