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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개그맨 김구라가 아들 그리(김동현)에게 공황장애 당시 심경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16일 김구라와 그리 부자의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에는 '김구라가 그리에게 처음으로 고백한 공황장애, 그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김구라는 "제가 과거 공황(장애)의 모습을 그리한테 보여준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리도 "없었다. 제가 어릴 때라 기억도 안 난다. 2014년, 지금보다 훨씬 어릴 때였다. 그때는 아빠가 운동을 열심히 하셨다. 그냥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는 모습만 봤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다가 아빠가 심장이 빨리 뛴다고 해서 상영 중간에 나갔던 기억은 있다"라고 회상했다.
김구라는 "저는 약간 초기 우울증 상태였다. 당시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10년 넘게 살아오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불안불안한 게 있었다. 젊은 시절엔 생존의 목표가 있었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라며 "공황장애를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체력이 있어야 정신력도 극복할 수 있는 거다. 당시 그렇게 쭉 올라왔다가 2013년 집안에 갑작스러운 돌발 채무가 생겨 분노가 쌓인 거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알았다면 어떻게 할 텐데,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생겼다.) 어둠 속에서 그냥 갑자기 한대 툭툭 맞는 기분으로 며칠 지나면 돈해달라고 하고, 며칠 지나면 또 돈을 해달라고 하더라. 그거에 대해 분노가 쌓여 초기 우울증 증세가 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느 날 비행기를 탔는데 여태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기분이 더러운, 훅 다운되는 감정을 느꼈다. 이상하다 싶었다. 돌아왔는데 갑자기 기분이 또 훅 떨어져서 이상하다 싶어 병원에 갔다. 의사 말로는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걸려도 벌써 걸렸을 것이다. 그나마 낙천적이어서 여기까지 온 거다' 하더라. 그때부터 약 처방을 받고 술 끊고 커피도 끊었다. 아이스라떼를 못 먹게 돼서 아이스초코 마셨다. 그래서 이겨냈다"라고 밝혔다.
이내 김구라는 그리를 걱정했다. 그는 "동현이도 대단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어떻게 이겨냈냐. 기자들이 학교에도 찾아가고 그랬잖아. 동현이가 걱정돼서 심리치료 병원에 보내주려 했었는데 안 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리는 "저도 12살 때 아빠가 겪은 걸 같이 겪었다"라고 얘기했고, 김구라는 "집에 막 기자들이 찾아와서 그리가 '어떡하냐'고 전화하고 그랬다. 그때 많이 놀랐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리는 "그래서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자식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같이 무너질 텐데, 제가 지금 기억하는 모습은 그러지 않았다. 아까도 말했듯이 아빠가 '스파이더맨' 보다가 중간에 나간 기억밖에 없다. 아빠가 제 앞에서 강하게 잘 이겨냈다. 그래서 저도 안 무너진 거 같다"라고 든든하게 이야기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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