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MVP를 차지한 쪽은 허훈(KT)이었다. 팀 성적보다 퍼포먼스가 보다 큰 임팩트를 남긴 것으로 분석된 결과였다.
허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했다. 허훈은 유효 투표수 111표 가운데 63표를 획득, 47표를 얻은 김종규(DB)를 제치고 MVP 타이틀을 품었다.
허훈은 올 시즌에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해 10월 20일 DB전에서 9개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홈구장을 들썩이게 만든 것은 예고편이었다. 허훈은 2월 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역대 최초의 20-20(24득점 21어시스트)을 달성, KBL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허훈의 올 시즌 기록은 35경기 평균 14.9득점 2.6리바운드 7.2어시스트 1.2스틸. 득점은 국내선수 가운데 송교창(KCC, 15득점)에 이어 2위였고, 어시스트는 1위였다. 자신의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본분에도 충실했던 것. 특히 허훈, 바이런 멀린스의 2대2는 KT가 ‘양궁농구’와 더불어 내세울 수 있는 강점 가운데 하나였다.
팀에 끼치는 영향력도 컸다. KT는 허훈이 출전한 35경기에서 20승 15패를 기록했지만, 허훈이 결장한 8경기에서 1승 7패에 그쳤다. 허훈이 그야말로 에이스로 진화한 시즌이었던 셈이다.
감점 요인도 분명했다. 김종규가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반면, 허훈이 활약한 KT는 6위(21승 22패)에 머물렀다. 또한 김종규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를 소화했지만, 허훈은 결장이 잦았다.
하지만 허훈은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덕분에 국내선수 MVP를 차지했다. ‘농구대통령’이라 불린 허재(전 KCC 감독), 형 허웅(DB)이 경험해보지 못한 국내선수 MVP 타이틀을 품으며 전성시대를 알린 것. 또한 허훈은 소속팀의 승률(.488)이 5할 미만임에도 국내선수 MVP를 차지한 역대 최초의 사례로 이름을 남겼다.
[허훈.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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