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훈이 16년만에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이 됐다.
김훈(원주 DB)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연세대 시절 농구를 그만 두기도 했던 김훈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DB에 2라운드 지명됐다. 일반인 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데뷔 시즌 겉으로 드러난 성적 자체가 화려한 것은 아니다. 23경기에 나서 경기당 10분 48초 동안 2.7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훈 뿐만 아니라 신인 선수 대부분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해 신인상과 관련한 많은 말이 나오기도 했다.
비록 리그 전체로 봤을 때는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그래도 '신인 자격' 선수 중에는 자신의 역할을 해낸 것도 사실이었다. 덕분에 김훈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박정현(창원 LG)를 제치고 생애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 영예를 안았다.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으로는 2003-2004시즌 이현호(당시 삼성) 이후 16년만이다. 일반인 자격 참가자로는 2008-2009시즌 하승진(당시 KCC) 이후 11년만이다.
다음은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전한 김훈과의 일문일답.
-프로 생활에서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기회인 신인 선수상을 받은 소감은?
"주변분들과 형들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다.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은 농구 인생에서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처음 받아보는 상이기도 하고 농구에 다시 도전해서 값진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신인상을 받게 돼서 놀랍고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16년만의 2라운더 출신', '11년만의 일반인 드래프트 출신' 신인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16년만의 2라운더 출신', '11년만의 일반인 드래프트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고 '프로답게','선수답게' 대처하려고 한다. 수식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대범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신인왕 경쟁을 했던 선수가 전체 1순위 창원 LG 박정현이다.그와 비교했을 때 본인이 뽑힐 수 있었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딱히 없다. (박)정현이가 장점이 더 많다. 나는 팀에서 기회를 많이 부여받았고 형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형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뛸 자리가 많았고 그 덕분에 좋게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올 시즌 신인선수에 대한 혹평이 많았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부담감은 당연히 컸다. 나도 사람인지라 얘기도 들리고 보이는 것도 많았다. 그래서 더욱 더 신인상을 받는 것에 대한 긴장감도 더 컸다. 영광이지만 신인상을 받는 것에 대해 견디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선배님들처럼 다재다능하거나 임팩트 있는 선수가 아니다.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신인상을 받았으니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지금보다 한 단계 성장해야할 것 같다.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2020-2021시즌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팀 전체적으로, 그리고 형들도 이와 관련해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일단 나 스스로 많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아깝다고 생각한 만큼 다음 시즌에 몸 관리를 많이 하고 집중적으로 부족한 점을 캐치하고 보완해 나가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나은 김훈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DB 김훈. 사진=KBL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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