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느림의 미학’ 유희관(34, 두산)이 연습경기 첫 등판에서 8년 연속 10승 전망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 연습경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5-0으로 승리했다. 전날 LG에게 패했던 두산은 연습경기 첫 승을 올리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 2사 1, 2루서 박동원을 삼진 처리한 뒤 2회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치렀고, 5회 2사 후 이택근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준태를 삼진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유희관은 경기 후 “실점하지 않은 것보다 밸런스가 좋아 만족한다. 사실 점수를 줘도 밸런스가 좋으면 만족스럽고, 점수를 주지 않아도 밸런스가 나쁘면 그렇지 않다”며 “개막이 미뤄졌지만 좋은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호투 비결에는 집중력 상승도 있었다. 매 번 청백전만 하다 오랜 만에 다른 팀을 만나 긴장이 됐다. 유희관은 “모처럼 중계도 하고 상대팀을 만나 반가웠다. 좀 더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됐고, 시즌이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렘을 표현했다.
유희관은 이날 최고 구속 132km의 직구부터 최저 구속 86km의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실험했다. 평소보다 완급조절에 더 신경을 쓴 하루였다. 1회 위기에선 박동원을 99km짜리 슬로우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유희관은 “직구가 130, 131km가 나와도 구위로 승부를 한다. 오늘 같은 경우 점수 준다고 어떻게 되는 게 아니니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팬들이 얼마 전 청백전에서 직구 구속 130km를 보고 ‘시즌 시작도 안 했는데 너무 오버 페이스가 아니냐’는 댓글을 달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희관은 다가오는 2020시즌 8년 연속 10승, 예비 FA 등 생각할 것이 많다. 그러나 그는 “예비 FA가 처음이라 느낌이 색다를 줄 알았는데 아무런 느낌도 없다”며 “작년 느낌대로 팀에 도움이 돼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또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야구로 행복을 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유희관.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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